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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벌에 수십 만원에 달하는 교복값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불거지지만 뾰족한 해결을 보지 못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고가의 교복값으로 부담스럽기만 하다.

 

안양시가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청소년들에게 근검 절약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중고생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오는 26일 오후 2시~4시까지 안양시청 시정홍보홀(민원실 2층)에서 무료 또는 헐값에 판매될 예정으로 있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8일까지는 각 학교의 교복을 기증받고 있다. 기증을 받는 품목은 교복, 체육복, 참고서, 가방, 학용품 등으로 각 동주민센터(동사무소)에 기증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세탁 및 다림질 등의 손질을 거쳐 행사 당일에 나누어진다.

 

특히 행사장에는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해 관내 44개 학교 학생들이 입던 교복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상하의 한 벌에 1~2천원, 체육복과 참고서 등이 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이날 얻은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가정 자녀 장학금으로 지급될 계획으로 기증자 및 구입자 모두 봉사의 기쁨도 함께 누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하며 "현재 각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아파트단지 등을 통한 물품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요즘 청소년들은 물려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법도 한데 교복 물려주기 행사만큼은 학생들에게 더 인기가 있다"며 물품기증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안양시의 교복물려주기 행사는 이제 금년으로 5번째를 맞이하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심어주고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치솟는 교복값으로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교복 나눔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특히 추억이 깃든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며 선후배간 우의를 돈독히 할 뿐 아니라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과 가정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2월 안양시청에서 열린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에는 행사 개막과 동시에 학생·학부모 등 1500여명이 대거 몰리는 북새통을 이루면서 1시간 만에 준비된 3천여점의 교복과 체육복, 참고서들이 새주인을 찾아 동나면서 일찍 폐장해야 할 정도였다.

 

한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교복 가격은 바지(여학생은 치마), 조끼, 와이셔츠(블라우스)를 세트로 할 경우 중소업체 교복은 15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서울 등 일부 학교의 프리미엄형 교복은 최고 70만원(코트 포함)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복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자체, 학교, 학부모단체들의 '교복거품빼기운동'과 '교복물려주기행사'와 함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복기부운동'도 점차 확산되고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입찰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교복 물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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