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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대규모 '철새축제'에 이어 해넘이 행사를 계획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31일 오후 주남저수지 수문제방 일원에서 '2008 창원 람사르총회 성공 개최 다짐을 위한 주남저수지 해넘이 희망기원 행사'를 연다. '2008 람사르총회'는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주남저수지 일원에서 열린다.

 

창원시는 "2007년을 마무리 하는 31일에 람사르총회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환경수도 창원의 발전과 시민안녕을 기원하고자 해넘이 희망기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넘이에 꿈과 소망을 담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창원시 홍보영상물 상영과 주남저수지 홍보영상 상영에 이어 내빈소개와 인사말씀, 해넘이 감상(오카리나 공연), 풍등 날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부대행사(화합의 장)로 주남 수생식물과 철새 사진전, 소망기원문 달기, 풍등만들기, 철새 탐조, 전통문화 체험(투호던지기·널뛰기) 등이 열리고, 먹을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환경단체 "해넘이 행사 재검토하라"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은 30일 '주남저수지 해넘이 행사 재검토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 단체는 "지난 11월 중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이 몰려드는 철새축제를 요란스럽게 추진하기도 하였다"면서 "지난 철새축제 이후 주남저수지에는 철새가 보이지 않는다, 철새축제 기간 중에 행사를 위하여 잠시 중단하였던 어로작업이 주남저수지에 안에서 재개되면서 철새들이 쫓겨났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 단체는 "그럼에도 창원시는 철새축제가 끝나자 주남저수지 관리에 대하여 나몰라라 하더니 또다시 수문제방 일원에 한바탕 놀이마당을 벌이려 하고 있다"면서 "연이어 이루어지는 주남저수지에서 이루어지는 요란스러운 행사를 보며 창원시의 람사르총회와 생태관광상품에 대한 저급한 인식의 반증이라 생각하니 한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창환경연합은 "지난 2007년 연초에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수천명의 인파를 창녕 우포늪에 불러들여 꾕과리를 치며 우포늪의 고요함을 깨우는 미친 짓을 하더니 이제 창원시가 경쟁하듯 달려들었다"면서 "제발 창원시는 주남저수지를 창원의 집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

 

이 단체는 "희망솟대 세우기와 투호·널뛰기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열리고 고구마와 가래떡 등을 구워먹는 무료 먹을거리 장터는 주남저수지가 아닌 창원시내와 창원의 집에서 하는 것이 더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제시.

 

그러면서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주민들이 주남저수지를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창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의 해넘이는 다른 어떠한 부대행사가 필요없다. 오히려 요란스러운 부대행사는 주남저수지의 노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비상하며 펼치는 철새들의 군무에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무대, 소음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태그:#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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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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