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기간 중 대표팀 무단 이탈 및 음주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가대표 이운재 선수가 상벌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 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셔 물의를 빚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이운재(34·수원), 우성용(34·울산), 김상식(31·성남), 이동국(28·미들즈브러)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11월 2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렸다. 3시간여에 걸친 심의 끝에, 국가대표팀 주장 이운재에게는 대표선수 자격정지 1년의 징계가 내려졌다.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3년간 출전 정지와 함께 사회봉사 80시간의 징계가 내려졌다. K리그 경기는 징계와 상관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운재와 함께 음주를 한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에 대해서는 대표 선수 자격정지 1년과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대회 2년 간 출전정지, 사회봉사 40시간의 징계가 내려졌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와 코사 골키퍼 코치에게는 지도 소홀의 이유로 '엄중 경고' 징계가 내려졌다. 홍명보 코치, "뒤풀이 하는 것쯤으로 봐줬으면..."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일 끝나고 뒤풀이 한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코치(38)는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앞서, "일반 회사에서 퇴근 후 하는 뒤풀이로 생각해 달라"며 "내가 책임질 수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고 국민들의 이해와 용서를 구했다.
▲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기간 중 대표팀 무단 이탈 및 음주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가대표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이갑진 축구협회 부회장 주재로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 남소연
대한축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는 10시 30분 이갑진 상벌위원장에게 경과보고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신현호, 김진국, 이종한 등 상벌위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축구협회 징계 규정을 꼼꼼히 검토했다. 10시 45분, 당시 국가대표팀 주장인 이운재가 첫 진술자로 나섰다. 20분 넘게 질문과 답이 오갔다. 이운재는 큰 목소리로 차분히 진술했다. 이운재의 진술이 끝나고 바로 우성용이 대회의실에 입장했다. 그리고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 김상식 순으로 이어졌다. 진술은 한 명씩 회의장에 들어가서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국에 있는 이동국은 서면으로 진술서를 제출했다. 당사자인 세 선수는 모두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홍명보 코치는 진술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상벌위에서는) 당시 코칭스태프들의 상황에 대해서만 말했다"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K리그는 계속 출전 가능, 논란일 듯 한편 이번 징계는 K리그와 상관없이 이뤄졌다. 징계대상자인 4명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주관 경기만 출장 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즉, 협회 주최 경기인 축구협회컵(FA컵) 대회에는 징계기간 동안 출전할 수 없지만, 프로축구연맹에서 주최하는 K리그는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하는 대회지 주최하는 대회는 아니다"라며 "K리그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FA컵 경기는 K리그에 비하면 얼마 열리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축구협회의 이번 징계 내용을 놓고 '징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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