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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마이뉴스E>판
▲ <오마이뉴스E> <오마이뉴스E>판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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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오전. <오마이뉴스>는 개혁에 가까운 개편을 단행했다. 웹 2.0이라는 새로운 틀로 거듭 난 것이다. 인터넷에 그리 밝지 못한 아줌마는 솔직히 변화가 두려웠다. 독수리타법을 간신히 면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넣어 기사를 만들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데 이제 좀 익숙한가 했더니 개편을 단행해 또 다시 예전의 어리바리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까 겁이 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첫 만남은 설레고 두려운 법. 오마이뉴스 2.0과의 새로운 만남 역시 그랬다. 새롭게 바뀐 화면과 글씨체, 기사쓰기 방식.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컸던 기대와 호기심으로 2.0판 <오마이뉴스>에 동영상 기사를 하나 올려 보았다.

2.0이라는 新(신)오마이뉴스>. 새로 산 구두처럼 뭔가 어색하고 뻑뻑하며, 어딘가 불편하기도하지만 새신을 신고 폴짝 뛰어보는 첫 걸음처럼, 숨은 그림을 찾듯 여기 저기 새로 생긴 아이콘과 콘텐츠들을 찾아 눌러보고, 써보고, 읽어보는 재미 역시 적지 않다.  
  
작동법을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아이처럼 이리 눌러보고 저리 찾아보다가 그 용도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코너가 있음을 발견했으니 그것이 바로 <오마이뉴스 E>. 즉 편집노트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내가 쓴 편집노트 높은 점수를 받았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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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노트?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개념조차 생경한 편집노트를 알기 위해서는 <오마이뉴스 이용안내> '도움말(FAQ)'를 눌러 보아야 한다.  

"오마이뉴스 E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넘어 '모든 시민은 편집자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E는 오마이뉴스를 넘어 좀 더 큰 세계를 지향합니다. 오마이뉴스 E는 뉴스의 중심을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 바꿉니다.

편집권의 핵심은 '가치부여'입니다. 인터넷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컨텐츠가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뉴스, 블로거들의 기막힌 풍자나 패러디,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보도·기사에 대한 비평이나 반박 등 어떤 컨텐츠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넷서핑을 하다 "이거다!" 싶은 컨텐츠를 발견하면, '편집노트쓰기'를 클릭해 URL을 올리세요. 그리고 '나는 왜 이 컨텐츠를 주목하는가'를 써주세요. 이것이 바로 가치부여 행위입니다.

네티즌이 올린 편집노트는 네티즌에 의해 또다시 가치가 부여됩니다. -5점부터 5점까지 점수주기. 이 점수에 따라 배치 위치가 결정됩니다.

편집노트를 쓰고, 점수를 주는 당신을 우리는 '편집자'라고 부릅니다.

인터넷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여러분 스스로 재구성하고 논쟁하십시오. 비평, 주장, 감상 등 여러분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편집노트로 작성되는 순간, 네티즌들의 토론이 뒤따를 것입니다. "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사용설명서를 다 읽었으니 직접 해보면 되는 것이었다.

<오마이뉴스E>전문기자가 탄생할 듯
▲ <오마이뉴스E> <오마이뉴스E>전문기자가 탄생할 듯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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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E> 이판사판 한 번 해 보자'

숨 죽여 <오마이뉴스 E>에 올라온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살펴보기만 하던 나에게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뉴스거리가 포착되었다. 바로 세기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사망소식이었다. 연합뉴스나 포털 등에 서너개씩 외신을 받아 쓴 기사가 올라오고 있는 시간. 속보성 있는 기사를 <오마이뉴스 E>판에 올리는 것으로 독자들과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었다.

파바로티의 사망소식을 전한 나의 편집노트는 네티즌들로부터 13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12개의 댓글까지 달리는 등 적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등록하고 350여개의 기사를 썼지만 남의 기사를 가져와 간단한 내 심정을 덧붙인 것으로 이렇게 까지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니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내가 만든 편집노트가 <오마이뉴스> 메인면에 오름이나 으뜸, 버금으로 배치될 경우 원고료까지 준다니 꿩 먹고 알 먹기가 아닌가.

지금은 달랑 두개가 전부지만
▲ <오마이뉴스E> 지금은 달랑 두개가 전부지만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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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마이뉴스 E>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뉴스'를 모아 둔 스크렙북이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다이어리에 파바로티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기사내용을 오려 붙이고 그 아래 작은 메모를 해두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논술 자료 준비를 위해서 주요 정치 사회문제에 대한 신문기사를 오리고 그 아래 작은 코멘트를 달아 논술 자료용 스크랩북을 만들어 본 경험도 있다. 그렇게 정리된 다이어리와 스크랩북은 두고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들쳐보는 나만의 유용한 자료가 된다. 한번 보고 지나면 사라져버리는 인터넷 뉴스와 다양한 콘텐츠들. <오마이뉴스 E>는 그냥 흘려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했던 그것들을 담을 나만의 보관함으로서도 유용하다.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그것'을 독자들과 나누고 평가하며 즐기기까지 하니 어쩌면 내가 꾸민 콘텐츠들의 전시관이기도 하다.

나만의 편집노트 <오마이뉴스E>에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파바로티와 심상정 후보)의 소식이 전부이지만 차차 더 많은 내 기호와 관심이 그곳에 담기게 될 것이며 그것은 내가 쓴 기사보다 더 나를 잘 표현할 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두 페이지를 채운 나만의 <오마이뉴스E>. 앞으로 어떤 모양, 어떤 색깔, 어떤 향기가 나는 내용들이 담기게 될 지 궁금하다. 


태그:#오마이뉴스E, #편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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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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