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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紅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
목포항에서 서남쪽 115km 지점, 쾌속정으로 2시간 30분 소요된다.

해수욕장- 거북바위- 만물상-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바위- 군함바위- 종바위- 상두루미- 슬픈여- 공작새바위- 남문바위- 실금리굴- 원숭이바위- 기둥바위- 떡시루바위- 주전자바위- 부부바위 등...

ⓒ 이수철
이번 여름휴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낸것 같다. 서울에서는 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여건상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곳인 흑산도와 홍도를 다녀왔다.

미리 여름 휴가지로 계획해서 찾게 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흑산도와 홍도를 택해서 출발하다보니 이곳에 대한 여행정보도 없었고 그냥 목포 서남단 먼 곳에 있는 작은 섬, 쾌속정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섬이며, 육지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청정지역이고 멋있을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갔다.

▲ 홍도관광 안내도
ⓒ 이수철
홍도는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Km, 흑산도에서 22Km 떨어진 보물덩어리 섬이다. 본 섬을 비롯하여 높은섬, 탑섬, 띠섬, 진섬, 단옷섬, 방구여 등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전체의 모양은 대목(臺木, 양쪽에 선착장과 항구가 있다)이라 불리는 잘록한 허리부분을 중심으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있으며, 높은 봉우리로는 북쪽의 깃대봉(368m)과 그 다음으로 남쪽의 양상봉(231m)이 우뚝 솟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아름드리 동백숲과 후박나무 유명한 풍란 등 희귀식물과 230여종의 동물 및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 홍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홍도해수욕장 주변
ⓒ 이수철
이렇게 멋진 홍도는 1679년 조선숙종 4년에 고씨가 최초 입도하면서 유인도가 되었으며, 1965년 4월 7일에 천연기념물 문화재보호구역 제 170호로 지정되었고, 1981년 12월 19일에는 다도해 해양국립공원 제 478호로 지정됐다.

▲ 홍도를 북쪽과 남쪽을 이어주는 대목
ⓒ 이수철
홍도라는 이름은 해질녘에 해를 등지고 멀리서 섬을 바라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 해서 '홍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기도 하고,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의 색깔이 대부분 홍갈색 규암들로 이루어져 붉게 보인다고 해서 홍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도 있다.

홍도의 면적은 6.87㎢(약 200만 평)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이며,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관광수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농산물로는 고구마, 마늘, 콩, 보리 등이 재배되고 있다. 취락은 남쪽의 죽항 마을과 북쪽의 석촌 마을에 밀집해있다.

▲ 서울의 독립문을 닮은 바위
ⓒ 이수철
홍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나서면 바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계속 이어지는 기암들의 출연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선착장에서 북쪽에 있는 높은섬에는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바위가 하나 있다. 주민들은 북쪽에 있다 해서 북문이라 부르기도 하고, 뻥뚫린 구멍이 있다 해서 구멍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독립문 바위는 홍도 10경 중에 제8경으로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었다고 하며, 그 모양새가 서울 서대문의 독립문과 닮았다고 해서 현재는 독립문으로 부른다는 설명이다.

홍도는 바닷물과 바위가 만나서 빚어낸 기암괴석들로 꽉 찬 절묘한 작품들의 보고다.
유람선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만나는 깎아 세운 듯한 기암 절벽들을 보는 순간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거북바위, 만물상,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 군함 바위, 진섬, 높은섬, 띠섬, 탑섬 등 보이는 것은 모두가 신기하다. 자연의 신비 앞에 인간은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 기암 절벽에 매달린 소나무와 바다의 어울림은 한폭의 동양화다.
ⓒ 이수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뿐만 아니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소나무들. 흙 한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수십년, 수백년을 비바람에 시달리며 살아온 소나무 무리들은 누가 다듬지 않아도 모두가 잘 다듬은 분제처럼 아름다우며, 능선 안부 푸른 초원에는 멀리서 보아도 확연히 나타나는 노란 원추리들이 홍도를 온통 축제의 장으로 꾸며주고 있다.

▲ 슴새로 보이는 홍도의 철새
ⓒ 이수철
유람선이 남문바위를 돌아갈 쯤에 암벽에 앉아있는 철새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 홍도는 남방계 나비와 새 종류가 많다. 지금까지 밝혀진 새 종류는 54종인데 이중 텃새가 대부분이며 흑비둘기, 염주비둘기 등은 희귀종으로 서해안 육지 쪽에서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귀한 새들이라고 한다.

▲ 홍도를 떠받치고 있다는 기둥바위
ⓒ 이수철
유람선이 남문바위를 지나 떡시루바위 쪽으로 향하면서 만나는 홍도를 떠받치고 있는 네모난 기둥바위를 향해 안내자는 열변을 토한다. 이 기둥바위의 힘으로 홍도를 물위로 떠받치고 있으며 이 기둥이 무너지면 큰 변이 일어난다고 이곳 주민들은 믿고 있다고 말한다.

홍도를 떠받치고 있는 웅장한 네모난 10여m 기둥바위 사이 사이에는 동굴이 있는데 동굴에는 이 고을 업(큰뱀)이 살고 있어 함부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다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 홍도의 기암들, 뽀뽀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부부바위, 주전자바위
ⓒ 이수철
홍도 해안선 20여 km에 달하는 해안 절벽은 모두가 기암괴석들로 장식돼 있었다. 뽀뽀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부부바위, 주전자바위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바위들엔 제각각 재미있는 전설이 있었다. 주전자바위 부근에 이르러서 안내자는 큰 인심이나 쓰는 듯 바다포장마차를 소개했다. 홍도 청정해역에서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여러분께 염가로 드리겠다고 한다.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을 내려다보며 해상에서 생선회 한점에다 이슬 한 모금 들이키는 맛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 홍도를 떠나며 뒤돌아본 구름덮인 홍도모습
ⓒ 이수철
홍도는 산, 바다, 바위, 동물, 식물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붉게 타오를 석양을 뒤로하고 홍도를 떠나는 발길은 무엇인가를 두고 온 듯 허전하다.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도 반출할 수 없다는 홍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홍도예찬, 홍도추억 뿐이다.

언제 다시 찾을지는 알 수 없으나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다시 오리라 생각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한다.

태그:#홍도, #독립문, #원추리, #주전자바위, #남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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