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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참으로 선명하다."

붉은 색을 넘어 진홍색이다. 다른 색은 조금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색이다. 어찌 저리도 진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안개에 젖은 꽃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니 가라앉은 구름으로 침잠되어 있던 마음을 활짝 깨워 일으킨다. 꽃이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꽃의 아름다움이 세상의 모습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 진홍색 꽃
ⓒ 정기상
전라북도의 대둔산과 충청남도의 금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는 휴게소다.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쉼터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안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극락이 따로 있겠는가.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극락인 것이다.

패랭이꽃은 우뚝하지만 찾는 이가 없다. 사람들의 관심도 없다. 그만큼 안개가 짙게 끼어 있다. 그러나 당연 벌이나 나비들도 찾아올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비를 맞으면서 꿀을 취하는 곤충들은 없을 테니까. 벌 나비가 찾지 않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데, 외로운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 배인 외로움
ⓒ 정기상
홀로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는 마음에 쓸쓸한 기운이 배어든다. 고독한 아름다움을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외로움이 커지다 보니, 그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더 진하게 변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리도 붉게 빛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패랭이꽃이 전해주는 정서를 되새겨 본다.

미국에서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꿀벌 전체의 25%가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찾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추정되는 까닭을 보면, 유전자 변형 작물의 증가, 세균 감염, 살충제의 과다 사용, 휴대폰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파 등을 들고 있다.

▲ 공존
ⓒ 정기상
하나 같이 사람들의 욕심의 산물들이다. 자연 속의 일 부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만한 태도로 자연을 지배하려는 욕구들이 만들어낸 부산물들이다. 사람만의 편리만을 위하여 얻은 것들의 결과들이다. 물론 이런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벌이 멸종되면 인류도 4년 내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물의 1/3이 곤충의 꽃가루 수정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곤충의 80%가 바로 꿀벌이라는 것이다. 꿀벌이 멸종된다는 것은 작물이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고 식량이 부족함으로 인해 4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 지혜
ⓒ 정기상
물론 이런 주장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인류가 멸망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사람만이 홀로 생존할 수는 없다. 자연은 모두가 함께 공존할 때 조화를 이루고 번영할 수 있다. 다른 생물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무서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명의 고리를 장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 사슬을 이루고서 자극하고 반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존중하는 마음
ⓒ 정기상
생태계의 파괴는 그런 연결 고리에 이상이 생기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연쇄적인 반응으로 확장되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치에서 만물과 공존할 수 있는 위치로 바뀌어야 한다.

진홍색의 패랭이꽃을 바라보면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된다. 한평생 삶이 긴 것 같아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렇게 길지가 않다. 어찌 보면 눈 깜짝할 사이인지도 모른다. 한 번뿐인 인생을 좀 더 아름답게 승화할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는가. 꽃이 우뚝하였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충남 금산에서 촬영


태그:#충남 금산, #꿀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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