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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고 유쾌한 코믹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9시 55분, MBC 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은 시청자들에게 간만에 평일 저녁을 즐겁고 유쾌하게 해주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타 방송사(SBS)에서 <쩐의 전쟁>이라는 드라마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신세대풍의 대사와 전개로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메리대구 공방전>은 2003년 6월, 인터넷 소설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책으로도 출간된 <한심남녀 공방전>(신성진 지음)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틀을 깨는 전개와 짤막한 단어 구사로 마치 한편의 만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다.

KBS의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연상의 노처녀를 사랑한 지 PD역으로 안방 극장에서 사랑을 받았던 지현우가 강대구 역을 맡았고, SBS의 <연애시대>에서 풋풋한 신세대 지호 역을 담당했던 이하나가 황메리 역을 맡아서 함께 코믹 연기를 펼쳤다.

사발면에 단무지, 그리고 햇반을 끼워 파는 사은 행사의 마지막 물건을 놓고 육교위에서 벌이는 처절한 전투, 동네 슈퍼마켓에 취직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경쟁을 벌이는 메리와 대구의 모습은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다지 있을 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 속에 한번쯤은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에 시청자들은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밖에 취직에 실패한 대구의 스토커 생활(슈퍼마켓에 없는 물건만 찾으며 황메리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회비 3만원을 위해서 서로 키스까지 해버리는 과감함(?) 등은 내용상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청자들 역시 이러한 장면을 관대하게 웃어넘겨주고 있다. 이것 역시 각박한 실제 생활에서 벗어나 상상 속에서 웃음을 찾고자하는 시청자들에게 대신 상상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쩐의 전쟁>에 밀리는 시청률, 그러나 좌절하지 않는다!

백수와 백조의 엽기적이고 황당한 이야기는 힘들고 지친 현실의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실컷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데, 평일 중에서 가장 힘들고 지치는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을 택하여 방영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메리대구 공방전>은 같은 시간에 방영하는 <쩐의 전쟁>에 밀려 시청률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박신양과 지진희를 앞세운 SBS의 <쩐의 전쟁>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시간대를 이미 접수해버린 상황이다. 이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메리대구 공방전>은 오히려 케이블 TV를 재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점차 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 드라마의 재미를 북돋워주는 주변 인물들

현재까지는 강대구(지현우)와 황메리(이하나)가 주연답게 드라마를 주도해 나갔는데, 조연으로 등장하는 신선도(이민우), 이소란(왕빛나), 장은자(안연홍)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북돋워주고 있다.

강대구와 황메리가 그토록 취직하고 싶어하던 슈퍼마켓의 사장 최황재(이병준)는 동네 수퍼 사상 최초로 여러차례 시험을 통해 황메리를 선택했는데, 그 선택의 배경에는 자신의 가게의 부실한 간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외 그의 딸로 후에 강대구를 사부로 모시게 되는 최비단(곽지민), 강대구를 흠모하게 되는 참나무 장작구이 통닭집 사장 변강미(윤현숙), 모든 것이 신비에 싸인 메리네 하숙생 풍운도사(이영하), 그리고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라는 대사로 스크린을 정복한 바 있는 박노식이 미용실 양가위로 등장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지현우, #이하나,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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