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재박 감독 (자료사진)
ⓒ LG 트윈스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시즌 초반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LG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한때 선두 SK를 바짝 추격하며 기세를 올리던 LG는 최근 14경기에서 3승 11패로 뒷걸음치며 최하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특히 '어린이날 더비'로 열린 두산과의 3연전 전패는 서울 명가를 자처하는 LG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 채 끝났다. LG와의 3연전 전 최하위에 처져 있던 두산은 LG를 발판 삼아 일약 5위까지 치고 올라가 대조를 이뤘다.

최근 14경기에서 LG는 49점을 얻는 동안 76점을 빼앗겨 경기당 평균 3.5득점, 5.4실점을 기록했다. 득실 마진이 -2점에 가까운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 투수력과 타력이 한꺼번에 이상 신호를 나타낸 결과가 3승 11패의 처참한 성적표였다.

박명환과 봉중근은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영 미덥지 못하다. 하리칼라는 4월 29일 문학 SK전에서 1.2이닝동안 무려 9실점(6자책)하며 무너진 데 이어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1이닝 7실점(7자책)으로 부진해 일각에서는 교체론까지 제기하고 있고, 최원호도 6일 두산전에서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6실점(6자책)하는 부진을 보였다.

구원 투수진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김민기와 심수창은 피안타율이 각각 0.290, 0.314에 이를 정도로 안정감 있는 릴리프를 못 하고 있고, 시즌 초반 철웅성 같던 마무리 우규민은 거푸 구원 실패를 겪으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타선의 힘도 초반에 비해 부쩍 떨어졌다. 1번 자리를 꿰찬 이대형은 최근 14경기에서 타율 0.176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고, 간판 타자 박용택도 이 기간 중 타율 0.250로 이름값에 못미쳤다.

모처럼 잘 뽑았다던 외국인 타자 발데스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팀에서는 볼넷을 내줘도 손해볼 것 없다는 식으로 발데스를 피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발데스를 3번에 기용하고 박용택에게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겨 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LG가 '명장' 김재박 감독을 영입한 것에는 지난해 당한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배로 갚아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잠시 약발이 받는 듯 했지만 현재 순위는 지난해와 똑같은 8위다. 'LG 부활'의 임무를 안고 친정에 금의환향한 김재박 감독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sakers10 

2007-05-07 17:1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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