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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한 MBC < PD수첩 >의 최승호(오른쪽)·한학수 PD.
ⓒ 오마이뉴스 남소연

MBC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폭탄선언과 상관없이 < PD 수첩 > 2차 방송을 12월 16일에 강행하려고 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승호 < PD 수첩 > 책임PD는 3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는 (지난 15일)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발표하지 않았다면 2차 방송이 안됐을 가능성도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당시 회사 내부에서 프로그램 방영 시점을 놓고 끊임없이 조율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노 이사장의 발언 때문에 약간 앞당겨진 것이다. 그게 없었더라면 그 다음날(16일) 방송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16일 <뉴스데스크>가 방송된 후 특집방송을 내보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었다. 그런데 노 이사장 발언이 마침 나왔으니 빨리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방송시점을 앞당겼다"고 확인했다.

< PD 수첩 >이 좀더 기다리고, 연구팀의 압박감을 덜 주었다면 황 교수팀이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일부 여론에 대해 최 PD는 이렇게 답했다.

"언론이 황 교수팀의 말만 듣고 < PD 수첩 >이 못살게 굴어서 연구가 몇 달간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보도를 많이 했다. 그러나 우리가 황 교수팀 연구원들과 접촉한 시간은 인터뷰와 시료를 건네받고 전부 합쳐야 10시간 이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연구에 지대한 지장을 줬다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최 PD는 "제보자 얘기로는 10년 후에야 가능한 것을 황 교수는 지금 해낸 것처럼 말했다는 것"이라며 "그냥 놔뒀더라면 외국에서 먼저 문제가 터지고 한국의 국가신뢰도나 과학계의 검증능력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사태가 왔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 PD는 "꼭 방송해야겠다는 의지로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한 건 아니다"며 최근의 심경을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년 1월 3일 방송내용에 대해서는 "공개 안 한 내용이 분명히 있지만, 새로운 사실로 논란을 일으키기보다 제작진의 취재과정과 고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학수 PD는 < PD 수첩 >팀을 나와 유사한 포맷의 시사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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