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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작은 풀싹이 씨앗 깍지를 물고 있습니다.
ⓒ 김희경

12월의 마지막 날, 신정 연휴를 대비해 화초에 물을 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손으로 솔솔 쓰다듬어 주며

"올 한 해도 다 갔다, 넌 내년에도 나랑 쭈욱~ 가는 거야. 알았지?"

라며 기분 좋게 이야기를 건넸지요.

그런데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초 아래서 자라고 있던 이름모를 풀싹이었습니다!

세상에, 이 좁은 화분 안에 은테사철 말고도 다른 녀석이 공생하고 있었던 겁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아직껏 씨앗 깍지를 물고 있는 녀석의 애틋하고도,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 어느새 두 잎을 피어올린 풀싹, 그 청순한 아름다움이 놀랍습니다.
ⓒ 김희경

큰 나무(풀싹의 입장에서 보면 은테사철은 거대한 나무입니다)에 가려있지만 그 아래서 생명은 어김없이 제 몫을 다하고 있었던 거지요.

화초도 사랑하지만, 그 화초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름모를 풀싹이 있어 더욱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화초뿐만 아니라 꼬마 화초를 위해서도 물을 줘야겠습니다. 주객전도라는 말, 이럴 때 딱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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