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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야말로 악의 근원
실천연대는 7일 오후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성조기를 길에 깔아놓아 행인들이 짓밝고 가도록 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달 29일 연두교서에 이어 연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거세지고 있다. 아울러 방미 기간 중 햇볕정책을 비난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잇달아 겨냥해온 <조선일보>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7일 오후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친미반통일세력 청산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회창 총재와 <조선일보>도 '친미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했다.

발언에 나선 윤한탁(실천연대 상임대표)는 "미군은 50년 전 수십 만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이 땅을 피로 물들인 존재"라며 "부시의 발언에 강경대처하지는 못할 망정 온갖 아양을 떨던 이회창 씨가 야당 대표라는 게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 강경발언에 맞장구치는 <조선일보> 불매운동에 나서야겠다"며 "<조선일보>는 민족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실천연대'는 부시 미대통령의 이번 방한 목적을 '6.15 공동선언 방해, 내정 간섭 강화, 한반도 전쟁 책동과 전투기 등 무기 강매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방한을 저지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대자보 판에는 '민족의 명부에서 이회창을 지워버리자'는 원색적인 비난이 있는가 하면 참석자들이 부른 노래에는 '이회창 가(歌)'라는 이색적인 제목도 들어있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도 같은 날, 서울 종로 일대에서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부시 방한 반대한다'라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펼쳤다. 이 유인물에도 역시 이회창 총재와 보수 언론들을 '반민족, 반통일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자통협)'는 지난 5일부터 '부시정권이야말로 세계 유일의 악의 축'이라는 내용으로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이 시위는 같은 시각(오후 1시-2시)에 미국 보잉사 서울 지점 앞에서도 똑같이 벌어진다. 이번 방한이 차세대전투기 사업에 보잉사 전투기인 'F-15'가 선정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통협은 부시 대통령 방한 전날인 18일,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20일에는 서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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