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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환 시인. 오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륜중학교에서 '시의 귀향'을 주제로 시화전을 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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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교직 생활과 학생 문예창작교육에 힘써온 배창환(69) 시인이 자신의 고향인 성주에서 '시(詩)의 고향'을 주제로 시화전을 연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륜중학교에서 열리는 시화전에는 시화 액자와 족자, 목판 시화, 서각 등 27편이 전시된다. 그림과 글씨는 서화가 김선옥, 시인이자 서예가인 김성장, 시인이자 문인화가인 김윤현, 화가 박미향, 시인 박서희, 화가 백종환, 목판화가 조윤화 등이 작업했다.
성주가 고향인 배 시인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천 영동고, 대구 경화여중·고, 성주 벽진중, 김천여고, 경주여고, 포항 장성고, 상주여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문예창작교육에 힘썼다.
1981년 '세계의 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시인은 <잠든 그대>, <다시, 사랑하는 제자에게>, <백두산 놀러 가자>,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겨울 가야산>, <우리들의 수업 풍경>, <별들의 고향에 다녀오다>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또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 <소례리 길>등의 시선집도 냈다.
'분단시대' 동인으로 활동해왔으며 '성주문학회' 창립 고문, '대구작가회의' 초대 대표,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지냈고 대구시인협회상, 작가정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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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환 시인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륜중학교에서 시화전을 연다. 사진은 배 시인의 시 '수륜초등학교'를 서화가인 김선옥이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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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전을 열면서 "내 시의 발상지이자 원천은 흙이고 고향 산천"이라고 밝힌 시인은 "고향인 성주를 떠나 대구로 나간 후 오래도록 변두리에서 자랐지만 결코 '도시인'으로 귀화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나는 흙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고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 흙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배 시인은 자신이 다녔던 수륜초등학교까지 십리 등하굣길에 만났던 가야산을 '큰바위얼굴'로 표현하며 "고향에서나 고향을 떠나 살 때나 내 삶의 매 순간을 비추는 '거울'이고 '채찍'이었으며 내 등을 따뜻하게 두드려 위로하고 일으켜 세워주는 커다란 '손'이었다"고 기억한다.
이번 시화전의 주제를 '시의 귀환'으로 정한 것도 마치 오래 전 어느 때부터 미리 생각해둔 것처럼 느꼈던 큰바위얼굴인 가야산을 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자신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배 시인이 시화전 장소로 선택한 수륜중학교도 남다르다. 전교생이 30여 명에 불과하고 학생들의 40%가 다문화 학생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지만 문화예술 중심의 방과후 프로그램과 학생 주도형 동아리 및 체험활동 등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교육부가 선정한 '참 좋은 학교 16개교'에 이름을 올렸다.
시인은 자신의 시화전에 초대할 첫 번째 손님으로 자신의 후배 학생들을 꼽았다. 그는 "이들도 나처럼 가야산과 대가천을 마음 깊이 품으며 살아왔다"며 "학교의 주인이면서 내일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갈 나의 후배 학생들이 가장 귀한 손님"이라고 말했다.
시화전 첫날인 3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 낭송과 음악 공연 등 개막행사가 진행된다. 시인은 이번 시화전에서 판매되는 시화 액자와 족자 등의 수익금을 고향 후배들에게 책과 장학금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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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자이자 시인인 배창환 시인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륜중학교에서 시화전을 연다. 사진의 작품은 '꽃이 꽃인 것은', 글씨는 김성장이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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