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또 무너진 전북 현대, 리그 4연패 '수렁'

홈에서 또 무너진 전북 현대, 리그 4연패 '수렁'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 홈에서 기세를 지키지 못한 전북 현대였다. 쓰라린 역전패 속, 퇴장 악재까지 겹쳤고 경기 종료 후에는 최하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 현대와 수원FC는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리그 최하위로 처졌던 전북과 6위에 자리했던 수원은 2연패로 분위기가 침체됐기에 양 팀은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먼저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전반 24분 전병관의 패스를 받은 전북 문선민이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10분 후, 전병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재용이 골로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42분 전북의 좋았던 흐름은 나나 보아텡의 퇴장으로 완벽하게 끊겼다. 상대 발목을 노리는 쓸데없는 태클로 인해, VAR(비디오판독) 끝에 퇴장 당했고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수원으로 넘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가기 시작한 수원은 결국 집념으로 추격-동점 골을 기록했다. 후반 11분과 후반 35분 이승우가 연이어 골을 터뜨렸고 곧바로 안데르손이 역전 골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전북은 티아고-송민규-이규동과 같은 공격 자원들을 급하게 투입하며 골을 노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고 결국 후반 막판 전북의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낸 수원이 승리를 가져갔다.
 
벌써 4경기째, 실종된 전북 승리 'DNA'
 
전북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패배로 3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박원재 대행 체제로 들어선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로 잠시 반전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펼쳐진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전북의 순위는 급격하게 추락했고 한 달여 만에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며 자존심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잠시 무너진 분위기를 반전하나 싶었던 전북이었으나 최근 리그 4경기에서 급격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 2연승을 달렸던 전북은 이어진 대구와 홈 경기에서도 전병관-에르난데스의 연속 골로 3연승 고지를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수비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며 연이어 2골을 내줬고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좋았던 분위기가 급격하게 무너졌던 전북은 이어진 인천 원정에서도 무너졌다. 전반 내내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던 전북은 후반 막판 이재익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 내리 3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악몽의 인천 원정을 끝냈던 전북을 마주한 상대는 '최소 실점'의 선두 포항. 전북은 경기 내내 포항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경기 종료 10초 전, 김종우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리그 2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3경기 연속 후반 막판에 실점하는 최악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리드를 잡았으나 상대 기세에 완벽하게 무너지며 승점 3점 추가 기회를 놓쳤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이번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내리 2골을 뽑아낸 전북이었으나 불필요한 파울과 무너진 집중력으로 쓰라린 역전 패배를 당했다.
  
 지난 포항 원정에서 패배했던 전북 현대

지난 포항 원정에서 패배했던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홈에서 2경기 연속 3실점을 내리 허용했으며 리그 최하위 추락과 함께 최다실점 2위(22실점)에 자리했다. 리그 최다 우승(9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 명가 전북의 추락 속도는 지난해보다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북의 빠른 추락 속, '승리 DNA'의 실종 역시 눈에 띄고 있다.
 
허무한 수비 집중력과 함께 경기 끝까지 상황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과로 완벽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즌 후반 80분 이후 실점을 기록한 횟수는 무려 8회로 리그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점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흔들리는 수비와 집중력과 함께 공격력도 아쉽다. 리그 12경기 중, 15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과거 공격 축구로 리그를 제패했던 모습이 완벽하게 실종됐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고 지켜내지 못하고 공격에서 날카로움이 실종된 전북이다. 페트레스쿠 감독 결별 이후, 완벽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전북은 새 감독 선임과 함께 반드시 무너진 '승리 DNA'의 부활 작업도 이루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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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페트레스쿠 박원재 보아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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