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 감독과 주장 강상재가 2023-2024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 감독과 주장 강상재가 2023-2024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원주 DB가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DB는 1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수원 kt를 107-103으로 이겼다. 

이로써 6경기를 남겨둔 DB(38승 10패)는 2위 창원 LG(30승 17패)와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리면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당시 시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면서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로 마무리했고, DB가 정상적으로 열린 시즌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 

로슨 47점 '원맨쇼'... 매직넘버 모두 지웠다   

우승의 부담이 컸는지 DB는 1쿼터에 극심한 슛 난조를 보였다. 3점슛 8개를 던졌으나 모두 빗나갔고, 허훈을 앞세운 kt에 18-24로 끌려갔다. 2쿼터에는 한때 15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는 듯했다. 

그러나 디드릭 로슨의 공격이 살아났고, 박인웅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부지런히 쫓아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부터는 DB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슨의 자유투와 이선 알바노의 속공에 이어 김영현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로슨은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점수를 올렸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딥쓰리'를 터뜨리며 역전까지 이끌었다. 

두 팀은 4쿼터 막판까지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kt는 허훈의 3점슛에 이어 하윤기와 패리스 배스가 연속 득점을 올렸고,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허훈이 극적인 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kt는 연장 시작과 함께 먼저 문정현이 3점슛을 터뜨렸으나, DB는 로슨이 연속 3점슛으로 되갚았다. kt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린 DB는 김종규가 자유투 2개를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DB는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이 얼싸안고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고, 김주성 감독과 주장 강상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슨은 4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승부처마다 3점슛을 터뜨렸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반면에 kt는 허훈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9점으로 분투했으나 DB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누가 DB를 하위권이라 했나... 모두의 예상 깬 우승 
 
 프로농구 원주 DB 이선 알바노가 14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이선 알바노가 14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그친 것을 비롯해 최근 3시즌 연속 하위권을 전전한 DB는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오세근을 데려온 서울 SK나 최준용과 송교창이 가세한 부산 KCC가 '2강'으로 꼽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DB는 예상을 깨고 개막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코치를 맡아가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상범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감독 대행을 하던 김주성 감독은 올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김주성 감독은 로슨, 강상재, 김종규의 '높이'를 앞세운 농구로 승부를 걸었다. 이들이 골밑을 장악했고, 앞선에서는 이선 알바노가 이끌면서 전체 순위뿐 아니라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강상재는 프로 7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다시 쓰면서 국내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아시아 쿼터로 들어와 적응을 마친 알바노는 한층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정규리그 우승을 되찾은 DB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해본 지는 더 오래됐다. 

DB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3차례가 전부다. 올해 정상에 오르면 16년 만이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7-2008시즌에는 김주성 감독이 선수로 직접 뛰었다.

기회도 많았다. 2010-2011, 2011-2012, 2014-2015, 2017-2018시즌 4차례나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만족했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 결정전 4회 연속 패배한 것은 DB가 유일하다.

김주성 감독이 선수 시절에 이어 다시 DB를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16년 만의 숙원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프로농구 원주 DB 선수들이 2023-2024 정규리그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선수들이 2023-2024 정규리그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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