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는 초등학교 어린이가 쓴 감사 편지가 붙어 있다.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는 초등학교 어린이가 쓴 감사 편지가 붙어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경비아저씨 매일 고맙고, 사랑해요"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린이가 경비 아저씨에게 쓴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편지는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이 경비실에 들렀다가 발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선숙씨는 "아침운동하고 경비실에 반장(경비실 반장)님이 있어 커피 마시러 갔는데 냉장고에 초등학생의 편지가 있었다. 마음이 훈훈하다"며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아홉 살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경비 아저씨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비아저씨 사랑해요. 놀이터와 집 앞에 쓰레기가 있으면 저도 도와서 치울게요. 매일 고맙고 사랑해요'라는 글이 담겼다. 편지를 쓴 날짜는 지난 9월 11일로 되어 있다.

지난 9일 만난 경비반장 A씨는 "두 달 전쯤 그 어린이와 어머니가 음료수를 사들고 함께 와서 냉장고에 그림 편지를 붙이고 갔다"며 "바르고 착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내 손주도 아홉 살인데 손주와 같은 또래"라며 흐뭇해 했다.

이어 "이 어린이 말고도 가끔 초등학교 아이들이 '고생하신다'며 자기들이 먹던 간식을 가져 오는 경도 있다. 너무 귀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째 이 아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런 편지가 온다. 요즘 아파트 같지 않게 우리 아파트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편"이라며 "다른 아파트에 비해 민원도 거의 없다. 물론 경비원에 대한 갑질도 없다. 경비원들이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날도 경비실 앞에는 아파트 입주민이 두고 간 음식이 놓여 있었다. 이선숙씨는 "2009년 처음 아파트가 입주할 때부터 살았다. 우리 아파트는 같이 사는 이웃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가끔 경비실에 들려서 마을 소식도 듣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마을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보령의 경비실 냉장고에 붙은 어느 초등학생의 감사편지.
 보령의 경비실 냉장고에 붙은 어느 초등학생의 감사편지.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실에 가져다 놓은 음식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실에 가져다 놓은 음식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태그:#경비, #감사편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