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일본산 샴푸만을 고집하는 위선 정치 이제 지긋지긋하지 않습니까?"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일제 샴푸'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24일에 실행하기로 하면서, 민주당이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등 국회 내 여야 갈등도 커지는 상황이다. 여당은 제1야당 대표가 과거 '일제 샴푸'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 대표를 위선자로 몰아세우는 모양새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경기도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유용한 의혹을 재차 꺼내들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당시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을 이 대표도 알고 있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조선>은 A씨가 "이 대표가 사용하는 샴푸를 사려고 서울 청담동 일대로 심부름을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내 돈으로 먼저 샴푸 값을 결제하고 영수증을 내면 경기도 비서실 직원 개인 명의 계좌에서 그만큼 입금을 받았다"라고도 말했다.

A씨는 또한 <뉴데일리> 채널 A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당시 구매한 것이 "일본에서 생산된 고급 샴푸와 트리트먼트"였다고 주장했다.

"오늘 머리는 어떤 샴푸로 감고 나왔느냐?"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병민 최고위원은 "제1야당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문제를 국민의 안전 문제에서 접근하지 않고, 오직 정부 비난을 위한 국내 정치 소재로 악용한 결과, 근거 없는 괴소문 확산의 진원지로 전락해버렸다"라며 "방사능, 테러, 독극물 운운하면서 국민 불안에 불을 지피는 괴담과 공포 마케팅으로 대체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는 황당한 비유까지 들며 반일 선동의 선봉장을 자처했다"라며 "입으로는 태평양 전쟁 운운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고, 본인 머리에는 국민 혈세 법인카드를 활용해서 일본산 샴푸만을 고집하는 위선 정치 이제 지긋지긋하지 않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늘 머리는 어떤 샴푸로 감고 나오셨느냐? 제2의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는데, 일본산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무척이나 개운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이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노골적인 반일 선동에 올인하는 이유는 딱 하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든 피해보겠다는 심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역시 이재명 대표를 "샴푸의 요정"이라 칭하며 "입으로는 반일 선동하면서 머리카락은 친일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준비한 샴푸를 꺼내 보이기며 "바로 여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공무원을 시켜 청담동까지 가서 사오게 했다는 일제 샴푸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용감하게 폭로했던 공익제보자 A씨가 사진으로 증거를 남긴 바로 그 샴푸"라는 것.

장 최고위원은 "단도직입적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묻는다"라며 "제가 들고 있는 이 일제 샴푸로 머리 감았느냐, 안 감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세금으로 월급 주는 공무원을 일제 샴푸 심부름 때문에 청담동까지 보내는 게 유능한 행정가의 모습인가? 특권 의식에 찌든 갑질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제가 이 일제 샴푸를 선물로 드릴 테니, 시원하게 머리 감으면서 이재명 대표의 특권의식과 갑질 본능도 같이 씻어내기 바란다"라고도 힐난했다.

그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 일제 샴푸를 놔둘 테니, 특권을 버릴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가져가시라"라며 "한편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참 안쓰럽다는 생각도 든다. 샴푸까지 일제를 고집할 정도로 그렇게 일본을 좋아하면서 반일 선동하느라 고생이 많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식투자 매니아면서 돈에 관심 없는 척, 경기도 법카로 진수성찬을 차리면서 소금 하나로 밥 먹는 척, 일제 샴푸 쓰면서 반일 하는 척, 상식적인 국민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재명 대표의 척척척 정치를 탄핵하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민의의 전당을 괴담의 전당으로 만들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저녁 빗속에서 민주당이 진행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도 반발했다(관련 기사: 민주당 촛불집회 "오염수 방류 저지 못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어제 저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한다면서 국회에서 촛불을 들었다"라며 "자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총출동시켜 민의의 전당을 괴담의 전당으로 만드는 민주당의 한심한 행태는 광우병 괴담의 데자뷔"라고 폄훼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2008년 광우병 괴담 괴담, 2017년 사드 괴담으로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고, 아무 잘못도 없는 국민들만 애꿎게도 엄청난 재산적 피해를 당했다"라며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피해를 입었던 국민들에게 민주당은 피해를 배상하기는커녕 사과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과 선거를 위해서 가짜 뉴스, 허위선동 등으로 어민과 민생을 파탄내는 반국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선량한 우리 어민들이 민주당의 괴담 정치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몰아 세웠다. "가짜뉴스, 괴담, 허위선동 등으로 어민과 수산업자의 생계를 파탄 내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근거 없는 괴담으로 괴담, 정치꾼 행태를 반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요구였다.

윤재옥 원내대표 또한 "민주당은 마치 이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듯이, 본격적으로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라며 "혁신위가 파행에 이르고, 당내 계파 갈등이 크게 치닫는 한편, 당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로 내부 장악력이 흔들리자, 기껏 선택한 탈출구가 묻지마 반일 선동"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방류가 이루어지면 우리 수산업은 망한다고 주문 외듯,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상의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과 다름없다"라고도 지적했다. "2000억 원 정도의 어민 지원금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지원금의 성격은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 보상금이 아니라, 지난 몇 달에 걸친 민주당의 오염수, 가짜 뉴스 선동, 즉 오염된 말의 피해를 본 분들을 돕기 위한 가짜뉴스 피해자 지원금"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과연 지금의 장외투쟁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본인들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사회를 대신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기 위함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그:#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샴푸, #법인카드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