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이나 표류해온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재개되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3일 어등산 관광단지 민간 개발사업자를 제3자 공모 방식으로 오는 10월1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어등산 개발사업은 45년간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황폐화된 광산구 어등산 일원에 다양한 관광·휴양 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5년 시작된 어등산 개발사업은 삼능건설(2006년)을 시작으로 금광기업(2009년), 모아건설(2010년), 호반건설(2018년), 서진건설(2022년) 등 지역 기업들이 뛰어들었으나 여러 이유로 사업을 잇따라 포기했다.
답보 상태에 머물던 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 강기정 광주시장의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 대시민 발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신세계 프라퍼티가 1.3조원을 투자해 어등산에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사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도 신세계 프라퍼티가 유일하다.
이번 개발사업은 최초 제안자의 사업 제안에 대해 적정성 검토를 거쳐 더 나은 제안을 받아 우수한 민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는 제3자 공모 방식이지만 최초 제안자에 대한 가점은 부여하지 않는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최초 제안자에게 민간투자법에 따른 10% 가점을 요구했으나 광주시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가점 적용 대상에서 제외 되고, 제3자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가 시설지구 면적은 지역 상권과 사업자의 수익성을 고려해 재산정됐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14만3천여㎡를 제안했으나 광주시는 11만6천㎡ 이하로 공고했다.
광주시는 2015년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타당성 검토 당시 적정 상가 면적을 12만9천746㎡로 제안한 점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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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이 3일 시청사 기자실에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
| ⓒ 안현주 | 관련사진보기 |
과거의 실패 사례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사업 이행을 담보하는 대책도 강화됐다. 협약이행보증금을 토지와 상가를 제외한 총사업비의 10%로 정하고, 총사업비 범위를 공사비, 부대비, 운영설비비 등 모든 사업 소요비용으로 적용했다.
총사업비 1조3천억원(상업시설 비용 6천940억원 포함) 규모의 사업 계획을 제시한 신세계 프라퍼티는 토지비 856억원의 10%를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제안했으나 상향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사업 협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공 편익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과 토지소유권 이전을 제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270객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 조성하도록 했다. 이 공간에는 수족관과 수영장, 산림휴양시설, 미술관, 박물관, 야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공공성 강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재공모는 관광단지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적절한 사업성과 시민편익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연내 협약 체결이 이뤄진다면 2025년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편의성과 수익성, 신속성에 가치를 두고, 광주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어등산 개발사업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