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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대미술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아트넷이 발행하는 <아트넷 뉴스>에 게재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인터뷰.
 글로벌 현대미술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아트넷이 발행하는 <아트넷 뉴스>에 게재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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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국 문화를 알리고 문화외교에서도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라던 지난 대선 때의 약속에서 벗어난 것은 오래 전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글로벌 현대미술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아트넷이 발행하는 <아트넷 뉴스>는 26일 김 여사가 예술과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영문 인터뷰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한국 예술 시장과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해외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가 방한할 때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통 건축문화를 소개하고 국악 전통공연을 선보였다는 등 자신이 해온 일들을 소개했다.

'퍼실리테이터 김건희'의 의미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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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해외) 순방시에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얼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거나, 국내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가방을 착용해 우리 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는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고, 지난 3월 총리 공저로 초청해주신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에게는 우리 전통 한과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한미 간 교류 확대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김 여사는 "문화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 나라의 세계적 위상과 품격은 그 나라 고유의 예술과 문화 수준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경제·외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예술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여사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 매체는 조력자를 '헬퍼(helper)'가 아니라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표기했는데, '돕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비슷하지만 퍼실리테이터에는 '일이 잘 진행되도록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집단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을 퍼실리테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여사는 문화외교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단순히 돕는 게 아니라 일정 부분 자신이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편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 26일 김 여사에게 제기된 학력·경력 위조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과거 경력에 대한 애정, 특정 작가 선호도 높아 
 
윤석열 한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가 2023년 4월 26일 워싱턴DC 국립 미술관의 마크 로스 코 갤러리를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가 2023년 4월 26일 워싱턴DC 국립 미술관의 마크 로스 코 갤러리를 둘러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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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건희 여사가 한 국가의 문화외교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절하냐는 의문 역시 제기된다. 자신의 과거 경력에 대한 애정과 특정 분야와 작가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뚜렷해서, 과거 같이 일한 업체나 특정 분야·작가만 혜택을 받게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도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에 대한 선호를 분명히 했다.

김 여사는 2015년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을 언급하면서 "(미국) 국립미술관이 한국에 대규모로 그림을 빌려준 첫 사례였고, 예술의전당 제2회 예술대상에서 최우수상, 최다관객상, 기자상 등 3개 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런 전시를 통해 대중이 세계적인 작가를 접하는 기회가 늘어났고, 동시에 예술 전시에 대한 관심도 커져 더 많은 전시가 이뤄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시에 협찬사로 이름을 올린 업체가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해 문제가 됐지만 대통령실은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질 바이든 여사의 초대로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본 일 역시 뜻깊은 일로 꼽았다.

그는 "마크 로스코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투병 중에도 연구를 계속할 정도로 훌륭한 작가였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눈물을 흘리게끔 하는,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을 그렸다. 저 또한 2006년에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굉장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미국 국빈 방문 때)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로스코의 미공개 작품들을 최초로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태그:#김건희, #조력자, #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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