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분야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면서 서로를 이기려는 맞수. '라이벌'이라는 명사는 항상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스포츠라는 분야에서 라이벌 관계는 정말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여기 K리그에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라이벌 매치'가 있다. 바로 울산 현대(이하 울산)와 전북 현대(이하 전북)의 '현대가 더비'다. 지난 2019년 울산이 본격적으로 리그 우승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전북이 독식하던 리그 우승 레이스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2019, 2020, 2021시즌 3시즌 연속 울산이 전북에게 무릎을 꿇으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2022시즌 3수 끝에 전북을 2위 자리로 몰아내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팀의 '라이벌리'는 극대화가 됐다.
 
울산에서 전북으로, 전북에서 울산으로

지난 2016년 2월. K리그에 충격을 준 이적 소식이 있었다. 바로 울산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김신욱(현 홍콩 킷치)이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었다.
 
현대가 라이벌인 전북으로 향한다는 소식은 울산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적 직후 그 해 여름에 펼쳐진 현대가 더비에서 전주 원정을 떠난 울산은 김신욱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역전골 직후 김신욱이 보여준 세러머니 역시 충격적이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는 전북에서 울산이 아닌, 울산에서 전북으로 향하는 이적이 나왔다. 바로 당시 전북에서 정상급 수비를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를 받았던 임종은의 울산행 소식이었다. 2016년 전북에 입단한 임종은은 전북 소속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K리그 우승 1회를 달성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FA (자유 계약 신분)으로 친정 울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2019년 1월 울산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이적이 또 발생했다. 바로 2018 K리그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미드필더 한승규(현 FC 서울)의 전북으로의 이적 소식이었다. 영플레이어 상 수상 직후 울산을 떠나 라이벌 전북으로의 이적은 울산 팬들의 가슴에 또 비수를 꽂았고 그 해 전북에게 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상당한 충격을 줬다.
 
2021시즌 역시 울산과 전북의 이적 사례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울산에서 전북이 아닌 전북에서 울산으로의 이적이었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전북의 주장으로 활약한 신형민 (무소속)의 울산행 소식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중국 무대로 이적을 택했던 신형민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시즌 전북으로 복귀를 선택한 신형민은 2020시즌이 종료가 된 후 전북과의 계약 종료 이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울산행을 확정지었다.
 
2021시즌 전북이 아닌 울산의 주장 완장을 차고 현대가 더비에 출전하며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며 양 팀의 라이벌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2022시즌까지 울산에서 활약했던 신형민이었다.

이번에는 '울산 출신'이 전북으로 향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현대가 라이벌로의 이적이 또 성사가 됐다. 전북의 겨울 이적 시장 1호 영입인 김건웅은 '울산 유스 출신'으로서 울산 현대고를 졸업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에 몸을 담았던 김건웅은 2019년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를 떠나면서 울산과의 작별을 고했고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수원 FC에서 기량을 만개한 김건웅은 김상식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2023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했다.
 
유스 출신이 라이벌 팀으로 향했다. 여기에 더해 2021시즌 울산 소속으로 리그 MVP급 활약을 보여준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준 역시 울산 라이벌 전북으로 향했다.
 
2021시즌 부산에서 울산으로 생애 첫 이적을 감행한 이동준은 2021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와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기량을 만개한 이동준은 국가대표에 꾸준하게 차출되면서 주가를 올렸고 2022시즌을 앞두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고 독일 무대로 향했다.
 
핑크빛만 가득할 것 같았던 독일 무대에서 이적 직후 코로나-19 감염, 부상으로 인해 독일 무대에서 적응에 실패한 이동준은 2023시즌을 앞두고 전 소속팀 '울산'이 아닌 '전북'으로 향하며 현대가 이적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건웅과 이동준이 차례로 전북으로 향한 데 이어 최후의 한 방은 바로 2022시즌 울산을 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임대생 일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전북으로의 임대 이적이었다.
 
2022시즌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울산을 챔피언으로 이끄는 데 주역으로 활약한 아마노 준은 당초 울산과의 계약 연장이 유력했으나 돌연 라이벌 전북으로 향하면서 울산 구단을 비롯 특히 울산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이례적으로 비난을 하며 현대가 라이벌리의 날을 곤두세웠다.
 
2023 K리그 공식 개막전은 2월 25일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2022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와 '2022 FA컵 챔피언 전북 현대'가 킥오프를 하며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시즌 첫 경기부터 라이벌팀으로의 이적으로 인해 시즌 시작 전부터 불이 붙은 '현대가 더비' 2023시즌 K리그를 보는 흥미 요소가 한 층 더 올라가 재미를 주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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