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대구시와 8개 구군,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시지회, 지역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 대구시	관련사진보기

 
대구시가 광역시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19일 오후 산격청사 회의실에서 8개 구·군 및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지역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함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서에는 중소유통업체는 대형유통업체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적극 협력하고 지역 소비자 권익증진 및 자기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기로 하는 내용과 대형유통업체는 중소유통업체가 제안한 사항을 검토해 적극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구시는 대·중소유통업체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한 대형마트의 휴업일 평일전환을 위한 행정·정책적 지원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의 상생방안으로 대형마트 전단광고에 중소유통 홍보, 판매기법·위생관리 등 소상공인 교육,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이용고객에 대해 대형마트 주차장 무료이용 등 내용도 포함됐다.
 

큰사진보기
▲  대구시와 8개 구군,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시지회, 지역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매달 2일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현재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휴업하고 있다.

대구에는 대규모 점포 17개와 준 대규모 점포 43개 등 모두 47개 점포가 의무휴업 대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별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군별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전환하는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유통환경의 변화로 인해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의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과도한 영업규제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쇼핑 편익을 제공하고 각 유통업계 간에는 상생협력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지역상권의 활성화와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 대형마트 의무휴일 평일 전환 반대 시위에 경찰 강제 연행
 

큰사진보기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노동자들은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 앞에서 대형마트 평일휴업 전환에 대해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0여 명을 연행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협약식은 당초 산격청사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 소속 마트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협약식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여 3층 대회의실로 변경해 진행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는 협약식 2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대강당에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협약식이 끝난 후에도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은 대강당에 있던 마트노조 노동자 20여 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김은영 마트노조 대구경북 사무국장은 "노동자의 건강권이 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의무휴업과 관련해 논의할 때는 우리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며 "오늘 협약식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홍준표 시장이나 사용자 측이 우리의 얘기를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겠다는데 막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연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큰사진보기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노동자들은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 앞에서 대형마트 평일휴업 전환에 대해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0여 명을 연행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뜬금없이 민노총 소속 대형마트 일부 직원들이 시청사에 난입하여 강당을 점거하고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이를 저지하는 시 공무원들에게 폭언하고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들 본사에 항의할 일을 뜬금없이 시청사에 난입해 강제 점거하는 것은 아주 중대한 범죄"라며 "일벌백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찰에 엄중히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트노조 노동자들은 노조원 연행과 관련해 대구북부경찰서로 이동해 항의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