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0.16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0.16 ⓒ 연합뉴스

 
키움이 안방에서 열린 올 시즌 첫 가을야구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8-4로 승리했다. 6회까지 4-0으로 앞서가던 키움은 7,8회 연속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가을에 유난히 강한 송성문의 결승 적시타와 임지열의 쐐기홈런이 터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가을야구 통산 5번째 승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키움은 동점을 허용한 직후 곧바로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송성문의 결승 적시타와 임지열의 가을야구 첫 홈런을 묶어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역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확률은 69.2%(9/13)에 달한다.

6회까지 3피안타 9K로 kt 압도한 안우진

80승 2무 62패. 정규리그에서 각각 144경기를 소화한 키움과 kt는 승리와 패배, 심지어 무승부 숫자마저 일치했다. 결국 양팀은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정규 리그 맞대결에서 8승 1무 7패로 앞선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kt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크게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KIA타이거즈를 한 경기 만에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키움은 자타가 공인하는 2022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안우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고 이정후와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유격수 선발출전이 16경기에 불과한 2년 차 신준우가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에 맞서는 kt는 정규리그에서 키움을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했던 엄상백이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가운데 배정대가 1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kt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배정대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우진은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 박병호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1회 투구를 마쳤다. 그리고 키움은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준완의 2루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3루 기회에서 정규리그 5관왕의 주인공 이정후가 유격수 땅볼로 김준완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kt는 경기 초반 위험부담이 있는 전진수비를 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2회 투구에서도 삼진 2개를 곁들으면서 kt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키움은 2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키움은 선두타자 푸이그의 2루타와 김태진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3회말에도 2사 후 김혜성의 2루타와 푸이그의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으로 경기 초반 기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3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하며 '가을의 매운맛'을 톡톡히 경험한 kt선발 엄상백은 4회와 5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엄상백의 분발도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 앞에서는 빛을 잃고 말았다. 안우진은 5회까지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60%에 해당하는9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kt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동점 허용 후 폭발한 키움의 공격력

안우진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가운데 키움은 6회말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키움은 6회 1사 후 김태진의 안타와 이지영의 2루타, 대타 김웅빈의 자동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기회에서 송성문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kt는 2번째 투수 주권이 김준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4점 차는 대단히 부담스런 점수 차였다.

스코어가 4점 차로 벌어지자 홍원기 감독은 6회까지 88개를 던진 안우진을 내리고 지난 9월 8일 LG트윈스전 이후 한 달 만에 등판하는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kt는 난공불락의 에이스가 내려가자 박병호의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장성우의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1사 후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를 3-4로 좁히면서 일방적이었던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7회 말 불펜에이스 김민수를 마운드에 올려 2사 3루 위기를 막은 kt는 8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알포드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kt는 장성우가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백호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정규리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강백호는 kt의 간판스타답게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최종승자는 키움이었다. 키움은 8회말 공격에서 이지영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송성문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키움은 이어진 1사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준완의 희생플라이와 임지열의 가을야구 첫 홈런에 힘입어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9회 마무리 김재웅을 마운드에 올려 세 타자로 가볍게 승리를 확정했다.

송성문은 올해 13홈런 7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타율 .247, 통산 타율 .254이 말해주듯 대단한 강타자라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가을야구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21경기에 출전한 송성문은 타율 .426(61타수 26안타) 5홈런 17타점 12득점으로 대단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송성문은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2타점을 올리며 '가을사나이'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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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22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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