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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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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소 분리에, 서울시장 경선 등 논란과 갈등만 더해지는 당내 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마저 우려를 쏟아냈다. "민주당의 색깔,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될 시기"라는 당부도 나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탈당을 감행한 민형배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2020년 소수당의 의견도 잘 반영하겠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놓고 위성정당을 만들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다수당의 실리 앞에 정치적 역사에 오점을 남긴 것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거듭 이어왔다"고 짚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입법과정에 있어 쟁점 법안의 첨예한 갈등을 줄이고 소수당의 목소리를 반영해 숙의하는 완충장치가 안건조정위"라며 "민형배 의원이 당적을 바꾸면서 이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 또 다시 편법을 관행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면서도 "입법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면 법안의 취지에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태진 비대위원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의힘 등만이 아니라 "민주당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과제도 너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안 역시 동시에 챙겨나가야 한다"며 "정치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을 향한 모습들은 민주당이 꼭 놓지 않아야 할 중요한 가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 비대위원의 질문 "민주당,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지금, 민주당만의 색깔·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될 시기다. 누군가는 말한다. '정치는 이겨야 된다'고. 그렇지만 저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민주당이 누구를 향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어야 할지 오히려 고민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진정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을 걱정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 배제를 결정하자 송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 일을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선제타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은 "해당적인 분열꼼수정치를 즉각 걷어들이라"며 "송 전 대표의 정치행보를 위해 이재명을 불러들이지 말라"고 응수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 통해서 희망을 드리겠다"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시장 후보 관련 논의를 해오면서 계파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언론에 다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내도 마찬가지고, 언론에서도 서울시장 경선뿐 아니라 당내 모든 경선과 경쟁 과정에 있는 갈등이 계파의 시각으로 재단되어선 안 된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가장 적임자를 찾아가는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과정을 잘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