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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D 제도', 'K-UAM', '스마트 컨', '고정익 정비대', '면탈조장정보 DB'...

우리나라 공공기관이 내건 위의 정책명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특히 언론들도 이런 명칭을 그대로 제목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국민들은 이 정책이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인지조차 알 수 없을 때도 많다. 정책 제안자들이 로마자나 어려운 외국어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서 생기는 혼동이다.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한 사업명, 제도명, 행사명 등을 포함한 최근 3년간의 정책명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2021년 국립국어원에서 수행한 '공공기관 정책명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의 연구 결과이다. 이번 조사의 대상이 된 정책명은 공공기관에서 직접 이름 붙인 각종 사업명, 행사명, 기관명, 매체명, 공간명, 표어 등을 가리키며, 용어뿐만 아니라 구(句) 또는 문장 단위의 표현도 포함됐다.

국립국어원은 "조사 결과, 국민들은 '걷기 좋은 천리길', '고향 사랑 기부제'와 같이 외국어나 외래어가 포함되지 않은 정책명, 외국 문자 없이 한글로만 표기된 정책명을 알기 쉽다고 응답하였다"고 밝혔다.

반면 '그린 리모델링'과 같이 외국어(외래어)로 된 정책명이더라도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가 포함된 정책명은 어렵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르기 편한 6~7음절로 된 정책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쉬운 정책명 5개와 어려운 정책명 5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쉬운 정책명 5개와 어려운 정책명 5개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쉬운 정책명 5개와 어려운 정책명 5개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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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 쉬운 정책명은 정책명에서 해당 정책의 취지를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는 반면, 어려운 정책명은 정책명에 로마자, 외국어, 어려운 외래어와 한자어가 포함되어 있어 그 내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분석됐다.

국립국어원 장소원 원장은 "정부 정책의 수혜자는 국민이므로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정책명으로 작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각급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국립국어원의 정책용어 사전 상담 창구(publang.korean.go.kr)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실태 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연구 보고서'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기 쉬운 정책명 만들기’카드 뉴스
 알기 쉬운 정책명 만들기’카드 뉴스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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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책명, #국립국어원,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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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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