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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言行)에도 TPO가 필요해!

사람들에게 자기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TPO를 잘 지켜야 한다.
 
'TPO'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은근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패션 용어다. 옷 입는 복장(패션)을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부합시키자는 의미로서 영어 Time, Place, Occasion의 앞 세 글자를 따서 TPO라 한 것이다.

지금도 온라인 블로그에 "우리 모두 tpo에 부합하는 패션 감각을 뽐내봐요~"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영미권에는 이 TPO라는 말이 없다. 물론 전혀 통용되지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TPO라는 이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이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때 외국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옷차림새'를 위해 만들어진 용어

1963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에 일본의 유명 패션 브랜드 창설자가 도쿄올림픽에 대규모로 외국 손님들이 들어올 때 부끄러움이 없도록 올바른 복장을 하자는 취지로 이 TPO 개념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이 TPO라는 말은 <TPOをわきまえる(TPO를 깨닫다)>나 <TPOをわきまえて服装を選びましょう(TPO를 구별하여 복장을 선택합시다)>와 같이 흔하게 사용된다.

TPO는 쉽게 말해,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게 옷을 입자는 말이다. 그 말을 일본에서 굳이 영어를 사용해 TPO라고 한 것이다. 일본다운 사고방식에 일본 특유의 조어 방식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일본 용어를 또 충실하게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다.

#T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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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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