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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학교 및 서라벌대학교 구성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경주대학교 및 서라벌대학교 구성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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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학교 및 서라벌대학교 구성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원석학원 설립자의 복귀가 현실화되면서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설립자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미는 형국이다. 이들은 학교 정상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설립자의 의지에 따라 학교 정상화 성패가 판가름 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합의문 작성한 구성원들

경주대학교 및 서라벌대학교 구성원은 지난달 30일 학교법인 원석학원 김일윤 설립자와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은 학교법인과 산하 대학의 정상화, 양 대학의 통합 벌전을 통한 구성원의 미래 보장 등에 적극 참여와 협력 약속 등을 담고 있다.

합의서 작성은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원석학원은 2019년 교육부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으나 경주대 교직원 급여가 체불되고 학생 지원률 하락 등 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주대 관계자는 "임시이사 체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다 소송에서 구 재단에 유리한 판결이 이어지면서 임시이사가 모두 사퇴한 상황이다"면서 "정이사체제를 통해 학교 정상화를 이루고 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다"고 밝혔다.

합의서 작성 당시 김일윤 설립자는 "법인 및 양 대학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합의서는 지난 5월 경주대총장과 설립자 간 작성된 합의서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5월 작성된 합의서에는 정 이사체제 전환, 학교 통폐합, 임금체불 협력, 인사 불이익 근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합의서에는 설립자와 경주대총장, 서라벌대총장의 3자가 서명하기로 돼 있었지만 서라벌대총장은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당시 천종규 서라벌대총장은 "합의서는 법적 효력이 없으며 통합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합의서였다"면서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나섰는데 합의서 작성은 사학비리를 인정하고 원석학원을 그대로 바치는 꼴이 된다"며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한 교육부

교육부는 지난 2017년 12월 원석학원 종합감사를 벌였다. 당시 감사결과 부동산 차명관리, 입시와 학사관리, 교비회계 등 50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교육부는 각종 비리가 밝혀짐에 따라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교육부는 임시이사 체제를 거쳐 정이사 체제를 갖추면 사학비리 근절 등 원석학원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는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임사이사 사임 등을 반복됐다. 그리고 정이사 체제 전환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한 안건은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원석학원 전 이사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한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이 2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나자 지난달 30일 임시이사 전원이 사임해 버린 상황까지 벌어졌다.

원석학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 정상화 명목으로 임시이사를 파견했지만 임시이사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결국 경주대와 서라벌대 학내 직원들 간 불신과 갈등만 키워놓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노조 등 합의서에 반발

원석학원 설립자와 경주대·서라벌대 구성원 간 합의문이 작성되자 서라벌대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라벌대학교 총장과 서라벌대 민주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전국대학노동조합 원석학원 지부 등은 "경주대 및 서라벌대 직원, 교수노조 위원 일부가 참여해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사학비리 복마전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면서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대학에 복귀해 막대한 재산까지 편취하기 위해 합의문 서명 등의 언론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혹들이 현실화되면 사학비리 척결은 요원해지고 개혁을 위해 매진해온 구성원들의 노력이 물거품 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구 재단의 복귀가 과거 상지대학교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상지대학교는 교육부 파견 임시이사진이 물러나고 구 재단이 이사회에 복귀해 주요 부동산 자산 등을 매각하고 먹튀한 일이 있었다"면서 "합의문을 신뢰하기 어려우며 상지대와 같은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의혹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 설립자 김일윤 "설립 당시 뜻 변하지 않았다"

합의문 작성 등으로 원석학원 정상화는 설립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원석학원 설립자 김일윤씨는 합의서 작성을 통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일윤씨는 "그동안 학교 문제 등으로 깊은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합의서 등으로 모두가 뜻을 모아줘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었다"면서 "학원 설립 당시 학교 발전을 위한 뜻은 변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올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과 시민들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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