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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전투 비행단 정문에 헌화를 하고 있는 충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가운데 이선영 충남도의원. 노란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전투 비행단 정문에 헌화를 하고 있는 충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가운데 이선영 충남도의원. 노란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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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아무개 중사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시민단체들이 이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 20전투비행단 앞에서 군의 대응을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전투비행단은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의당 충남도당, 인권활동가 모임 부뜰, 충남교육연대 등 충남 전역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아래 단체)들은 4일 기자회견에 앞서 이 중사를 추모하며 헌화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신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가해자를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공군부대 안에서 성폭력과 지속적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 군대 내 피해자 보호프로그램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죄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병영문화를 인권친화적으로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 ▲ 은폐시도 관련자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할 것 ▲ 성범죄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엄격히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권경숙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나서서 이 중사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공군은 이번 사건을 국방부에 보고하면서 피해자가 성폭행 당한 사실을 누락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처럼 단순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대내 성폭력 문제로 피해자가 오히려 더 괴로워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참담하다"며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진숙 충남인권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군대 성폭력 문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상태다. 가해자를 찾아내고 엄벌을 가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폭력적인 문화와 조지시스템을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차별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동료'로 대하지 않는 남성중심의 군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선의 충남풀뿌리여성연대 공동대표는 "여성을 함께 나라를 지키는 '동료'로 대하지 않는 문화가 이 중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회유와 협박 등 2차 가해 문제도 심각하다. 성폭력에서 안전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공군 20전투비행단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 전달은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이 맡았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20전투 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충남 서산시 해미면 20전투 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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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20전투비행단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20전투비행단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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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20전투비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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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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