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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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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해양수산부 박준영·국토교통부 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거친 5명의 장관 후보자 중 3명을 낙마 대상으로 꼽은 것.

국민의힘은 6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 같은 당론을 확정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임혜숙, 박준영, 노형욱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강력하게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은) 절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된 결론이다.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로 넘어온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서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엄마찬스를 이용한 가족동반 출장과 논문표절"(임혜숙) "도저히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밀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장관의 배우자"(박준영) "관사를 이용해 세금 절세하고 부동산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위"(노형욱) 등 사실상 '부적격' 판단을 내린 장관 후보자 3인의 주요 의혹을 열거하며 "(이들은)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도 규정했다.

해당 상임위 간사들의 보고 내용도 비슷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혜숙 장관 후보자를 "여자 조국"이자 "과학계 폭망인사"라고 지칭하면서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며 도덕성과 준법성에도 심각한 하자가 많은, '부적격 제1호 장관 후보자'라는 결론을 과방위원들이 내렸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가 최근 15년 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로 출장을 가면서 아홉 차례 가량 가족 동반 출장을 한데다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도 있고 남편과의 공동논문 작성 배경 역시 그 저의가 의심된다는 취지였다.

그는 그러면서 "임 후보자는 각종 국민적 의혹에 대해 매우 불성실하고 뻔뻔한 논리로 일관했다"며 "여당에서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끝까지 관철한다면 저희들도 최대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박준영 후보자 배우자의 '영국 도자기 밀수'와 관련 "(박 후보자 측의 해명과 달리) 밀반입된 고급 샹들리에를 포함해 (밀수 의심) 수량이 수천 개에 이르고 배우자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진만 봐도 (중고용품이 아닌) 새 것과 같은 상태로 후보자의 변명을 믿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무시하고 고위공직자의 기본적 소양인 준법성과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부적격 후보를 추천한 청와대의 인사검증 행태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노형욱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사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애초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되어선 안 될 인물이었다"고 규정했다. 또 "보고서 채택 때 (적격·부적격 의견 병기가 아닌) '부적격 의견 단독' 채택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기간 연장해서라도 최대한 협의해 청문보고서 채택"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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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 최대한 협의해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야당의 반대에도 보고서 채택을 강행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상임위 간사들과 협의 후 당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상임위 간사들이 (청문회 관련) 내용 보고를 해줬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면서 강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야당에서 흠 잡는 것 중 하나둘씩 문제점이 있긴 한데 전례를 비춰봤을 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내지도부도 기본적으로 상임위에서 협의하는 걸 우선으로 하고 여기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총회 결과를 일단 듣고 (보고서 채택)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최대한 (야당과) 협의한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 안에서는 "낙마 정도의 사유가 아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낙마 표현을 하는 단계는 위법성이 명백해진 경우들"이라며 "(임혜숙·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낙마를 거론하는 건 조금 빠를 수 있다.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그:#임혜숙, #박준영,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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