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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은 화력 발전소가 밀집되어 있다.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도 거미줄 처럼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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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비싼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미세먼지와 송전선로 피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전기요금은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더 내고 있는 것이다.

김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산업통상위)이 제공한 '2019년 지역 종별 판매단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로등의 경우 충남은 kW(킬로와트) 당 115.24원, 서울 112.00원이 적용되고 있다. 일반용 전기의 경우 충남은 kW당 132.74원, 서울은 129.71원이 적용됐다.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이 오히려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서울보다 비싼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전기 발전량도 12만3905 GWh로 충남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 환경운동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밀집한 충남은 막대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수도권에 필요한 전기를 보내기 위한 수많은 송전선로로 이중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피해와 위험은 지방에 떠넘기고 있는 대도시가 더 값싼 전기요금이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전력자립률 4%인 서울이 전력자립률 235%인 충남보다 전기요금이 더 싼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충남에는 당진, 태안, 보령 등에 30기의 화력발전소가 밀집되어 있다. 전국 화력발전소 60개 중 절반이 충남에 몰려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서천 화력이 건설되고 있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한전이 전력 단가를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전력 생산지인 충남이 서울보다 전기요금이 더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의 전기요금을 지금보다 더 깎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충남의 전기요금이 비싼 만큼 서울도 전기 요금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확보한 비용으로 탈석탄을 준비하고,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