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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외국인입국자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로 운영에 들어간 베르누이호텔앞. 차량출입(우측)을 위해 전면을 가린 펜스의 출입문이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외국인입국자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로 운영에 들어간 베르누이호텔앞. 차량출입(우측)을 위해 전면을 가린 펜스의 출입문이 열렸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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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구로구 내 베르누이호텔(오류1동 소재)이 국내에 입국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자가격리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의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이 현재 가장 염려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의해 지정돼 관리 감독되고 있다는 베르누이호텔 내 시설운영과 관련한 현황과 안전관리대책, 운영기간 등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물론 지역사회특성과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하기 위한 구로구 차원의 고민, 적극적인 안내홍보 등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어 시급히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로구 오류1동 경인로변에 소재한 베르누이호텔은 지하1층 지상23층에 424실을 갖춘 호텔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만 해도 외국관광 투숙객으로 활성화돼있던 호텔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경부터 국내 코로나19가 확산세 속에 국내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지난 6월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더니 보건복지부로부터 단기체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받아 지난 7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영난으로 휴업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여겼던 동네주민 일각에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상황을 뒤늦게 접하게 되면서 이미 은밀하게 '준비중'이었던 작업의 일환이 아니었을까라고 보는 의심의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측은 보건복지부와 호텔간에 직접 진행된 것이라 이같은 시설로의 신청 및 지정 과정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신청절차와 지정시점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베르누이호텔 측도 "보건복지부 중수본으로부터 지침을 받았다"면서 "국가 지정 시설이라 마음대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은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역에 코로나 관련 자가격리시설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데도, 정작 해당 지역주민들이 갖는 불안과 의문들을 말끔히 풀어줄 공식적인 원활한 정보 통로는 없는 상태다. 지역내 이같은 시설운영에 대한 주민홍보가 제대로 안 돼있던  이유가 어디있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막혀있는 것.  

자가격리시설 입소자들은? 

구로타임즈가 지난 7월 27일부터 3, 4일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현재 베르누이호텔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하는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들 중 국내에 거주지가 없는 이들이 해당된다. 외국에서 들어왔으나 국내에 거주지가 없는  한국인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은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을 받으면 버스로 이동해 베르누이호텔 임시생활시설로 도착, 1층에서 다시 검사를 받게 된다고.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면 의료시설로 이송되고, 음성이 나오면 1인 1실 배정을 받아 객실 안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로 생활하게 된다. 

지난 7월 27일까지 몇 차례 베르누이호텔 임시생활시설 상황실을 방문했다는 오류1동주민센터 백경미 동장은 "입소자들에 대해 이틀에 한번씩 시설내 의료진에 의해 코로나확진 여부 검사가 진행된다"며 방역과 안전관리가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 동장은 "시설이 들어왔다고 해서 처음에는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겠다고 걱정했는데  현장에 가서 보니 파트별로, 철저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식사 등은 호텔 식당 내에서 하루세끼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 제공되고 있다. 도시락을 군인들이 객실 앞에 두면 자가격리자들이 갖고 들어가 이용하게 된다고. 또 도시락를 비롯한 객실내 쓰레기 등은 의료용 폐기물 봉투에 담아 객실 앞에 내놓으면 환경부 관계자들이 수거를 해간다고  한다.  

자가격리자들이 사용한 침구류 중 세탁해야 되는 것들은 일반 호텔처럼 매일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입소자가  퇴소한 후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르누이호텔 임시생활시설 자가격리자 수는 시기별로 유동적일 수 있으나 약 300명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이며, 현장지원단 내에  8개국어 통역사들이 배치되어 있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입소한 외국인들 대부분은 회사와 관련해서 입국하는 이들이라 회사에서 자가격리기간 중의 숙식비 등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농촌 등지에서 가을수확 등의 일손을 위해 지원될 인력도 상당수라고 한다. 

외국인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베르누이 호텔 운영관리 감독은 보건복지부 소속 단장과 9개 기관 7개반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이 맡고 있다.

정부합동지원단에는 보건복지부를 비롯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에서 파견나온 중앙공무원들과 의사 통역관 경찰 군인 등 38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오류1동주민센터 백경미 동장은 전해주었다. 보건복지부 사무관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지원단 소속의 직원들은 매일 출퇴근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숙식하며 근무하고 2주에 한번 교대하고 있다고. 

보건복지부가 행정소통 요원을 요청함에 따라 구로구청에서는 6급팀장 1명을 지난 12일(일)부터 24일(금)까지 2주간 정부합동지원단에 파견 근무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도 현장에서 숙식하면  입소자 방배치등의 관리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청은 이와관련한  요청을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지난 10일(금)자였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구로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구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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