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공문.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공문.
ⓒ 서울교육청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출석 방식에서 원격 방식으로 돌리면서 시험 대상을 고3은 물론 고1~2 학생으로까지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전체 고교생이 시험지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30분에서 1시간 동안 전체 고교에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고3 수능 모의고사 결국 취소, "학생들에게 평가지는 제공" http://omn.kr/1ndp2).

고3만 보겠다더니... 고1~2까지 확대 "학교마다 천 명씩 몰려"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공문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 방법 변경 안내'를 살펴봤다. 이 공문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기간 중 24일 시행 예고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학교는 문제지를 당일 오전에 배부하라"고 지시했다. 시험 시작시간 오전 9시 40분 전에 교육청이 미리 인쇄해놓은 시험지 배부를 끝마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공문은 "학교는 학생 분산계획,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의 방법으로 학생 간 대면을 최소화하여 문제지를 배부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서울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자 "고 1~2 학생을 뺀 고3 학생만을 등교시켜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다가 20일에는 보도자료를 내어 "교육부 지침 상 등교가 불가하여 24일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의고사 형식으로 고3에 한해 원격 시험을 치를 것이라 예상했던 일선 학교들은 그 대상이 고1~2로까지 늘어나자 교육청에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말만 원격 프로그램이지 시험지는 시험 당일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갖고 가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고교 교사(교무부장)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육청은 드라이브 스루로 시험지를 배포하라고 하지만 시험 시작 시간 전 30분~1시간 사이에 1000명 가까운 전교생이 학교로 몰려들 텐데 어떻게 드라이브 스루가 가능한 것이냐"면서 "교육부가 감염 위험 때문에 고3 수능 모의고사 등교 시험 불가를 지시했더니, 아예 1, 2학년 학생까지 일시에 다 학교로 몰려들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김홍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도 "시험지 크기와 100장이 넘는 분량으로 봤을 때 사실상 가정인쇄가 불가능해 고교 학생들은 24일 한꺼번에 학교에 와야 할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 공문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채점해서 성적표를 줄 수 없게 된 시험이니 등교수업 이후 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내부에서도 "드라이브 스루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일선 고교에서 건 항의 전화가 잇달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학력평가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