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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와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입주민들의 진료를 보고 있다. |
ⓒ 유성호 | 관련사진보기 |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수도권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0일 오후 5시 현재 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64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된 신천지를 제외하면, 전국 집단발생 사례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신도림동 입지적 특성상 서울뿐 아니라 인근 경기, 인천 주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공동대응을 위해 역학조사 정보 공유 등 수도권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특히 세 지자체는 수도권 전체적으로 콜센터의 현황을 조사하고 관리해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콜센터, 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 수도권 전체 현황 조사 후 관리
경기도·서울시·인천시는 10일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수도권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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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로구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영상회의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성 구로구청장과 토론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관련사진보기 |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구로구 콜센터 직원 거주지가 수도권에 퍼져 있고, 확진자 동선도 수도권 전역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각 시도가 시행한 역학조사 정보공유를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 역학조사관 및 실무자 간 조사 진행 상황과 확진자 심층 역학조사서를 즉시 공유해 확진자 이동 동선과 접촉자 확인을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하려는 조치다.
집단발생 즉각대응반을 구성해 수도권 간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과 구조로 되어 있는 콜센터의 경우, 수도권 전체적으로 현황을 조사하고 관리해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게 협력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와 서울, 인천은 같은 권역이기 때문에 어떤 지역이 뚫리면 지역 내 감염이 빠를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도 거주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해 신속히 검사를 완료하고 민간콜센터 데이터도 바로 확보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경기·인천에서 64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는데 엄중히 생각하고 대응해야 할 때"라며 "세 지자체는 지난 2017년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한 수도권 공동 협약을 체결한 만큼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행정 관할을 넘어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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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로구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영상회의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성 구로구청장과 토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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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도 "콜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보험사, 카드사, 전자제품 수리센터 등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당국에서 근무방식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질본에 심층 역학조사 타 지역 정보 확인 요청
한편 경기도는 구로구 콜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감염에 대처하기 위해 타 지역의 심층 역학조사 정보도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에 긴급 요청하기로 했다. 타 지역의 심층 역학조사 정보를 알아야 여러 지역이 걸친 집단감염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하에서는 관할 지역 내 환자 정보만 제한적으로 인지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전체 정보가 공유되면 이를 바탕으로 서울, 인천 및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유기적으로 공동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 경기도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11명(부천 5명·광명 1명·김포 1명·안양 4명)이며 접촉자 수는 45명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대상자들에 대한 검사를 신속히 완료하고 확진자의 가족 및 밀접 접촉자들을 우선 자가 격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확진자 발생 지역에 경기도 역학조사관 15명을 파견해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