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생전의 조영종 선임행정관 모습
 생전의 조영종 선임행정관 모습
ⓒ 고삼석 의원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조영종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53세.

민주당 전·현직 보좌관들의 모임인 '민동포럼'에서 함께 활동했던 기원일 현 민동포럼 회장은 "올 5월엔가 조영종 행정관이 모셨던 김종배 전 의원을 만났는데 조 행정관이 암투병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더라"라며 "췌장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 주변에 얘기를 안 해서 조 행정관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조영종 행정관은 민주당보좌진협회 회장(민보협)과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인사들이 모인 '민동포럼' 초대 감사를 지냈다.

기원일 회장은 "진중하고 속이 깊었다, 주변에서 어려운 부탁을 해도 허투루 듣지 않고 잘 챙겨주는 후배였다"라며 "참 아까운 인물이 갔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민보협에서 같이 활동했던 김봉겸 남인순 의원실 보좌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은 회장으로 저는 부회장으로 참 많은 일들을 했다"라며 "고인은 오랫동안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일을 해온 산업정책의 베테랑이었다"라고 추모했다.

하승창 전 수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던..."

조선대 부총학생회장으로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조영종 행정관은 조선대 선배이자 5.18 광주시민·학생투쟁위원장을 지낸 김종배 의원실(15대)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7~19대 국회 때에는 노영민 현 비서실장을 보좌했다. 노 실장이 '산하기관 시집 강매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20대)에서 근무했다. 황희 의원,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동갑내기 친구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조직특보로도 활동했고, 다음해(2008년) 총선 때에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사회혁신수석실 등을 거쳐 최근까지 경제수석실 산하 산업정책비서관실에 근무해왔다.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행정관은 재직하면서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어 민간에 돌려주자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정부 부처 간의 조정을 끈질기게 해내면서 끝내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조만간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했다.

하승창 전 수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던 조 행정관을 못보고 떠나 보낸 아쉬움이 정말 너무 크다"라며 "그 선한 웃음을 다시 보고 싶다"라고 적었다.

평소 '의원 보좌진의 비례대표 배정' 강력히 주장

특히 조영종 행정관은 생전에 남긴 글에서 국회의원 보좌진의 비례대표 배정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민보협 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08년 그가 자신을 포함해 30여 명의 보좌진 비례대표 추천서를 제출한 것도 그런 뜻을 실행한 것이었다. 

지난 2012년에 쓴 글에서 조 행정관은 "보좌진은 의정활동에 대한 전문성이 있고, 일하면서 정치수업을 하는, 사실상 훈련되고 있는 예비정치인이고, 평균수명이 2~3년인 비정규직 보좌진에게 뚜렷한 비전을 주고, 폭력 없는 국회 선진화를 위해 가장 앞장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행정관은 "보좌진은 입법전문가이며 의회정책전문가, 예비정치인이다"라며 "당선 안정권이나 당선 가능권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비례대표) 순번이 배정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영종 행정관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오는 2020년 1월 1일 발인할 예정이다.

태그:#조영종, #노영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