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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일반노동조합 사천선원지회는 6월 17일 오후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노동조합 사천선원지회는 6월 17일 오후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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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는 대로 받아먹는 짐승이 아니다. 선주들은 즉각 교섭에 응하라."

경남 사천 삼천포에서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타고 고기를 잡는 선원들이 이같이 외쳤다. 민주노총 민주일반노동조합 사천선원지회는 6월 17일 오후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18일 집회를 연다.

사천선원지회에는 7개 선주가 갖고 있는 어선 9척(쌍끌이 18척)의 선원들이다. 이들은 2016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40여일간 승선거부 투쟁 끝에 임단협을 체결했다.

최근 출항을 앞두고 사천선원지회는 교섭을 요구했지만, 선주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선주들은 법무사 공증을 했다며 "민주노총 조합원은 승선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보합제 17%였지만 어회고에 따라 차등 지급과 제시안 14~15%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선주들은 "공증한 내용을 위반하는 선주는 1억원을 다른 선주에게 준다"고 합의했다.

다시 말해, 선주들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승선시키거나 제시안보다 임금을 더 지급할 경우 다른 선주한테 1억원을 준다고 서로 합의한 것이다.

사천선원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갑질과 횡포로 얼룩진 삼천포 선주들을 고발한다"며 "선장을 압박하고 겁박 하여 선원들을 민주노총에서 탈퇴하게 만들고, 심지어 민주노총에 가입한 선원들을 승선 시키지 않는다 하여 선원 뿐 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선주들은 자기들 끼리 약속하여 선장이 민주노총에 가입 하거나 민주노총에 동조한 선장들을 하선시키기로 약속하고, 만약에 그 선장을 승선시키는 회사는 다른 선주들에게 1억원을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외국인 선원들을 고용하면서 고용부담을 선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이익은 선주들이 가져가는 시스템으로, 선원들의 이익금마저 줄이려 하고 있다"며 "기름값이 오른다 하고, 선원의 최저임금이 인상되었다 하여 선원들의 이익금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사천선원지회는 "무조건 출항만 시키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계약을 하지 않아 교섭할 수 없다고 하면서, 왜 선원들을 불러 '비가 오면 어떡하느냐'거나 '바람불면 어떡하느냐'고 배를 옮겨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은 "선주들은 더 이상 우리들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을 멈추어달라"며 "선주들은 이제 교섭에 응하여 하루라도 빨리 선원들을 제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게하라"고 촉구했다.

사천선원지회는 6월 18일 오전 삼천포수협 선어경매장 앞에서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노동기본권 쟁취결의대회"를 연다.

태그:#섬천포수협, #민주노총일반노조, #사천시청, #쌍끌이 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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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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