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내 혼인건수가 20년 사이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국인과의 결혼은 10쌍 중 1쌍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고, 이혼은 2000년대 중반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예산군내 혼인건수는 1998년 624건→2018년 264건으로 58%가 줄었다. 감소율은 전국(31%)과 충남(22%)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국적인 현상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계속 줄고 있는 인구동태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7번째로 혼인건수가 적다. 이웃한 홍성군은 490건이다.
평균 초혼나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0년 남편 28.17세·아내 25.6세→2018년 남편 33.41세·아내 29.84세로 높아졌다. 아내(4.24세)보다 남편(5.24세)의 초혼나이가 더 상승한 게 두드러진다. 만혼(晩婚)이 고착화되는 전국적인 추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평균은 남편 33.15세·아내 30.4세다.
같은 기간 초혼과 재혼 등 혼인형태 비율을 보면 달라진 결혼풍속도를 반영하듯 '남편아내 모두초혼'만 감소하고 3가지 재혼유형은 모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 남녀 모두 초혼 80.8%→65.5%(15.3%p↓) ▲ 남편초혼·아내재혼 4.3%→8.3%(4.0%p↑) ▲ 남편재혼·아내초혼 2.6%→4.9%(2.3%p↑) ▲남편아내 모두재혼 12.1%→20.8%(8.7%p↑)다.
그렇다면 월별 혼인건수는 어떨까? 언뜻 봄·가을 가운데 가장 많은 달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답은 12월(36건)이다. 그 뒤로는 4월 29건, 3월 28건, 10월 25건, 6월 23건, 5·11월 각각 20건이다. 7월이 14건으로 제일 적다.
계절별로 분류하면 △봄(3~5월) 77건 △여름(6~8월) 54건 △가을(9~11월) 60건 △겨울(12~2월) 73건이다. 전국적으로도 12월(10.4%)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5월(9.7%), 1월(9.5%) 순이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2000년 10건으로 출발해 2006년까지 8배 이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뒤 소폭 줄어들다가, 2009년 1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100건은 전체 혼인건수(435건)의 23%(10쌍 중 2.3쌍)에 달하는 상당한 비중이다. 이후 서서히 감소하다 2013년부터 40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은 전국평균(8.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42건(15.9%)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모두 993쌍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다문화가정은 결혼이주여성(내국인남편·외국인아내 887쌍)만 떠올리지만, 내국인아내·외국인남편도 106쌍으로 10.1%에 이른다.
국적을 보면 (동남·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다문화사회를 실감케 한다.
외국인남편은 중국 29명, 일본 28명, 미국 12명을 포함해 호주 6명, 독일 5명, 스리랑카·캐나다 4명, 베트남·영국 3명, 프랑스 2명, 뉴질랜드·대만·이탈리아 1명, 기타 7명이다.
외국인아내는 베트남 385명, 중국 336명, 필리핀 78명에 이어 캄보디아 16명, 일본 14명, 태국 12명, 우즈베키스탄 10명, 몽골 8명, 네팔·미국 4명, 대만·러시아 3명,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2명, 라오스·캐나다 1명, 기타 6명이다.
이혼건수는 1998년 159건에서 점차 늘어나다가, 2004년과 2005년 218건으로 최대치 기록하고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은 163건으로, 이 가운데 12.9%(21건)는 외국인과의 이혼건수다. 20년 전과 건수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혼인 감소 등으로 단순한 증감비교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시군자료가 없는 연령별 이혼율(해당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을 전국적으로 보면 남자는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8.8건으로 가장 높다. 이혼 전 혼인지속기간은 '20년 이상' 33.4%, '4년 이하' 21.4% 순으로 많다. 이혼부부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5.6년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