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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지하 대심도 건설토론회가 GTX-A 노선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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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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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지하 대심도 건설토론회가 GTX-A 노선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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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대심도(지하급행철도) 토론회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항의로 중단됐다.

3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건설회관에서 '지하 대심도 건설기술 대토론회' 열렸다. 하지만 토론회는 길게 가지 못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한승헌 원장이 주제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했다. 한 원장은 "최근 증가하는 지하 대심도 건설에 일반 국민이 품고 있는 안전에 대한 의구심과 궁금증(을 풀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이때 'GTX-A 노선변경을 위한 청담동 지역' 소속 주민이 "질문이 있다"라며 손을 들었다.

한승헌 원장= "질문 이따가 받겠습니다"
청담동 지역주민= "같은 편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게 토론회입니까"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최측은 "행사를 방해 말라,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청담동 지역 주민들은 "반대의견도 있는데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GTX-A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라며 맞대응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이 마이크를 뺏으려 하자 주최측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몸을 밀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오후 2시 40분 토론회가 열린 지 10분 만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최측은 행사 2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토론회는 중단됐으나 설전은 끝나지 않았다. 청담동 지역주민들과 주최측은 마이크를 두고 뺏고, 뺏기를 반복하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한 주민은 토론회 진행을 막으려고 행사장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GTX-A 노선변경을 위한 청담동 지역' 조형연 주민 대표는 "청담동 주택밀집지역 기초지반은 자갈이 섞인 모래층이고 모래가 섞인 퇴적층이다. 이런 지반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직선노선으로 선정된 선형이 청담동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됐다"라며 "지반조건과 소수자 기본권, 안전, 재산권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 청담동 지역은 지하 수위가 높고, 지하수 공급원인 한강에 인접해 있어 터널 굴착 시 지반 침하 위험이 있다. 제2의 인천 삼두 아파트나 상도 유치원이 될 것이다"라며 "(주최측의 말대로) 그렇게 안전하다면, 공사비 절감과 열차운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직선 노선으로 변경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강단을 점령하고 '주민 몰래 그은 노선', 'GTX-A 노선 변경', '연약지반 터널 붕괴, 지반침하 열차탈선'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원안대로) 노선 변경하라"라고 외쳤다.

오후 3시 23분, 결국 토론회는 문을 연 지 1시간도 안 돼 무산됐다. 김창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복층터널연구단장은 "토론회 중단"을 선언했다.

김 단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한다. 모르는 게 아니다. 주제발표 이후에 질의응답이 있어 이때 이야기하면 충분히 대화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조만간 다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31일, 지하 대심도 토론회가 GTX-A 노서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31일, 지하 대심도 토론회가 GTX-A 노서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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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지하 대심도 토론회가 GTX-A 노선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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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GT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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