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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충남도청에서는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31일 충남도청에서는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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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진화력 발전소 1~4호기에 대한 수명연장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후 화력발전소 수명연장 시도는 당진화력이 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보령화력과 태안화력 등 충남의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들이 줄줄이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석탄화력 발전소로 둘러싸인 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 서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이 소속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3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남에 밀집된 석탄화력 발전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총량은 막대하다.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여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30년간 버틴 것도 끔찍한데 얼마나 더 석탄 화력으로 피해를 받아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체는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며 충남도민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벌이에만 혈안이 된 발전사들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 1월 11일 서부발전(태안화력)을 비롯한 발전 5사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해당 발전소들도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당진화력 1~4호기의 수명연장 추진 사실이 드러난 후 발전사들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 태안화력 3~4호기 등 총 10기의 충남소재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가 일제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보령화력은 20년간 수명연장을 추진해 최장 50년 동안 석탄화력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화력발전소들이 석탄화력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체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예상하는 오는 2030년 석탄화력 발전 이용률은 60%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이 작성한 예타보고서는 수명연장이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끌어내기 위해 보령화력 88.7%, 당진화력 80%, 태안화력 79.2 등 수명연장 기간 동안의 석탄화력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는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검증하라"

김정진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위 위원장은 "양승조 충남도지와 김호장 당진시장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충남도는 예타보고서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발전사들은 매몰비용을 운운하며 수명연장사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각 지역(보령, 태안 등)에서 기자회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현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도 "오늘도 충남은 미세먼지가 심하다. '삼한사미'란 말이 있듯이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었다. 미세먼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중국 탓 만 해 왔다. 한국의 미세먼지 통계는 정확성이 거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석탄화력 발전소 수명연장을 강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태그:#석탄화력 발전소 ,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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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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