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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지망생 카페에 올라온 <미디어워치> 채용공고의 일부
 언론인지망생 카페에 올라온 <미디어워치> 채용공고의 일부
ⓒ 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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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이 두렵지 않은 기자/기자 지망생분이라면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중략).... 소송을 불사하며 진실 투쟁에 나서고 싶은 애국심 투철한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극우 논객 변희재씨가 운영하는 매체 <미디어워치> 채용공고가 언론인 지망생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일 언론인 지망생들이 모여있는 다음 카페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아랑'에는 <미디어워치>의 경력기자와 인턴기자를 뽑는다는 채용공고가 올라왔는데, 내용이 일반적인 채용공고와는 달랐다. "자유통일", "애국심" 등의 단어가 등장한다. 또한 변희재 대표고문의 책인 <변희재의 청춘투쟁>과 <손석희의 저주> 등을 읽고 감상문을 필수적으로 제출하라고 공지돼 있다.

<미디어워치> 채용 담당자가 올린 채용공고 설명글은 매체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 담당자는 "'종북'이라는 단어만 써도 소송 폭격을 당하고 있는 세상이고, 박영수 특검의 부정부패에 관한 사실을 기사로 쓰면 억대 민사소송을 당한다", "(<미디어워치>는 헝그리하다, 손가락질 받겠지만 양심에 어긋나는 기사는 결코 쓰는 일이 없을 거다, 소송을 불사하며 진실 투쟁에 나서고 싶은 애국심 투철한 분들의 지원 바란다"라고 밝혔다.

채용공고를 본 한 언론인 지망생은 "국정원이 창간 재원을 마련하는 데 조언을 제공하고 활성화 지원방안도 마련해준 걸로 드러났는데 '애국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라는 거냐"며 비판했다. <미디어워치>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조사 결과를 지적한 것이다. 한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이 조사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관련 기사: 변희재 "범죄 저지른 적 없다" 국정원 지원 전면부인)

이밖에도 "소송비용은 대주나", "팩트도 없는 곳에 누가 가느냐", "정치 집단 같다", "이런 식으로 책 팔아도 되는 거냐" 등 채용공고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언론인 지망생 이상원(29)씨는 "애국심은 어떻게 측정할 건지도 모르겠고, 채용과정이 사상 검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일베 같은 곳에 공고문을 올리는 게 낫겠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채용공고를 통해 특정 정치 세력의 입장이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강화하는 이념지임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저널리즘의 가치인 객관성이나 공정함을 포기했으므로, 언론의 역할을 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취업이 절박한 청년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먹고 살기 위해 그곳에 취업한 청년들이 특정 정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그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을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변희재 대표고문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채용에 관여 안하고 채용을 진행하는지도 몰랐으므로 왜 내 책을 감상문으로 제출하라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언론인 지망생 카페에 올라온 공지는 보지 못했지만,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회사에서 전부 책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난 2월 18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난 2월 18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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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디어워치,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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