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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가을 단풍을 즐기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주말 교통체증도 심하다는 뉴스 보도가 있다.

지난 4일 오후 시내에서 단풍을 즐길만한 곳을 찾다가 덕수궁 돌담길을 선택하였다. 전철 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12번 출구로 나서니 바로 덕수궁이다.

태극기 집회에 모인 얼마의 사람들을 뒤로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 돌담길 양옆에는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을 생각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구경하며 걷는 것도 좋다.

내가 덕수궁에 도착한 것이 오후 3시 10분, 빛이 좋아 단풍이 더 화려하게 보인다. 가로수에 예쁜 수를 놓은 천을 감아 놓았는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덕수궁 돌담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다정한 연인들, 아이들과 나온 가족들, 노부부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거워진다.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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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의 풍경
 덕수궁 돌담길의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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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풍경
 덕수궁 돌담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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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 앞 풍경
 정동제일교회 앞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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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풍경
 덕수궁 돌담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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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통복장을 한 근무자와 시민들, 기념촬영도 추억거리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덕수궁 돌담과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이런 분위기의 길을 어디에서 느낄 수 있을까?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셀카를 찍는 모습도 정겹다. 열린 덕수궁 후문으로 보이는 석조전이 아름답다.

구세군 중앙회관 쪽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우측으로 덕수궁 돌담길이 이어진다. 이 길이 2017년 8월 30일 새로 개방된 구간이다. 덕수궁의 숲과 영국대사관의 숲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영국대사관 앞에는 영국의 전통복장을 입은 근무자가가 있는데,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기념사진 촬영도 응해 준다.  이제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히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정동제일교회 쪽으로 가는데 어느 중년 부부가 갈림길에서 새로 개방된 덕수궁길을 걸을지, 덕수초등학교 쪽으로 걸을지 망설이고 있다.  내가 "영국대사관 앞까지 걸어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라고 안내하니 "그래요?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걸어간다.

2017년 8월 30일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2017년 8월 30일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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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사관 근무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들
 영국대사관 근무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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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풍경
 덕수궁 돌담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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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영훈씨를 기념하는 조형물
 작곡가 이영훈씨를 기념하는 조형물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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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옆의 중명전
 덕수궁 돌담길 옆의 중명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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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명전에서 을사능약이 체결되는 장면
 중명전에서 을사능약이 체결되는 장면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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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옆의 '중명전'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다시 돌아 나와 정동길을 걷는다. 미국 대사관저를 나와 정동극장으로 가는 로타리에는 작곡가 이영훈씨를 기념하는 작은 조형물이 있다. 이문세씨의 노래 '광화문 연가'를 작곡한 분이다. 이 기념비 옆에서 어느 중년 남성이 조그맣게 '광화문 연가'를 부른다. 익숙한 멜로디에 나도 따라 불러본다.

여기서 정동극장 쪽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중명전'이 보인다. '중명전'은 덕수궁을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황실의 서재로 지어졌다. 그러나 이 '중명전'은 우리에게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1905년 11월 17일 무력을 동원한 일본의 강압 속에 이 '중명전'에서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이 체결된 것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시민이 뽑은 '새 명소 1위"라고 한다. 이 가을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우리의 역사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태그:#덕수궁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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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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