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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중앙집권 체제가 완성된 이후 지역 교육의 최대 목적이었던 '인재 육성 후 중앙 진출 시키기'라는 화두가 변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자리를 지난 11일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소장 김응대, 아래 지역사회연구소)가 마련했다.

지역사회연구소의 2017년 첫 번째 포럼 '당진시 행복교육지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서는 지역교육이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역사회연구소 박미자 이사(한서대 외래교수)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자인 김덕주 자치행정국장(당진시청), 안효권 시의원(당진시의회), 한홍덕 교육과장(당진교육지원청), 이병도 장학관(충남교육청 기획관실 정책기획팀), 이현근 장학사(정읍교육지원청), 이철수 부위원장(당진시개발위원회) 등이 신기원 교수(신성대)의 사회로 토론을 이어간 이 날 포럼은 예정된 시간을 1시간가량 넘어서며 진행되어 지역 교육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을 나타냈다.

당진지역사회연구소
▲ 당진시 행복교육지구 활성화 포럼 당진지역사회연구소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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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자로 나선 박미자 이사는 당진시 행복교육지구의 시행 전반에 걸쳐 짚어냈다. 박 이사는 우선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목표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당진 행복교육지구'라고 밝히고 학교·행정·마을의 세 주체 간의 개별적 목표를 제시했다. 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학생의 '참학력 신장'을 목표로 해야 하며, 행정에서는 구성원의 민주적 협의를 통해 비전 수립과 업무 추진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에서는 지역 주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서 학교 교육에 모든 것을 떠넘겼던 교육을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공교육 혁신, 마을교육 공동체, 지구 특화사업으로 요약했다. 이전 교육이 학교에 모든 교육을 떠맡았다면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마을공동체의 역할이 중심에 있고, 마을공동체의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확보 방안을 나열하며 추후 과제로 남겼다.

지정 토론 역시 열기는 이어졌다. 당진 우강 출신의 이병도 장학관은 "당진의 경우 수억의 돈을 투자해 서울의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인재들이 당진에 남아 있지 않다"며 과거 교육 패러다임을 비판한 후 "지금은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에서 살아가며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의 목표가 바뀌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흥덕 과장은 "예전에는 학생을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방과후 학교, 돌봄서비스 등이 그랬다. 이것은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학생을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학교가 학생을 객체화 시키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그 출발점이 행복교육지구 사업이다"라고 말하면서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중심은 학생역량강화를 목표로 하는 '공교육 혁신'이며 마을공동체 역시 지역결합 교육에 중요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효권 시의원은 당산초등학교와 송산중학교가 성공한 지역 공동체 결합사례를 언급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읍의 이현근 장학사 역시 "사업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에 애정과 열정이 있는 담당자가 사업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다"라며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성패가 지역밀착도에 있음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초창기인 현실을 인정하고 단계별로 향상된 목표 설정을 통해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에 기반하는 공동체 전인교육의 성공여부는 지역민들의 '공감'과 '인식 전환'이다. 당진시민들이 교육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당진, #당진시행복교육지구, #혁신교육지구, #당진지역사회연구소, #지역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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