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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희 ‘라오스 방갈로초교 돕는 모임’ 부대표
 이미희 ‘라오스 방갈로초교 돕는 모임’ 부대표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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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 중에 만난 방갈로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동자가 잊히지 않아, 도울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학용품 정도를 지원해 보자며 제안했던 것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회원만 200명이 넘게 됐다. 지난 1월에 여행을 다녀온 후 대표를 맡은 신현수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올리자, '이런 일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왔다'며 동참한 사람이 금세 늘었고, 후원금도 500만원이 넘게 모였다."

지난 4월 22일 만난 '라오스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이하 모임)'의 부대표인 이미희(50)씨는 모임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1월, 이 부대표와 신현수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 이명분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교장 등 8명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 라오스를 여행했다. 현지 가이드가 지역을 이동하던 중 전해줄 후원물품이 있다며 한국의 대관령과 같은 지역으로 보이는 산꼭대기 마을의 한 초등학교로 여행자들을 데려갔다. 그곳이 바로 방갈로초교였다.

여행객들은 학교를 방문하고 충격에 빠졌다. 학교라고 보기 어려운 건물이 있었고, 건물 주변은 나무로 된 담이 쳐져 있었다.

담 틈 사이로 산짐승이 들어와 학생들을 위협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며, 수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은 먼 지역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교사 5명과 학생 50명 정도가 다니는 공립학교임에도 교과서도 없고 학용품도 많이 부족했다. 한 여성 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맡길 마땅한 곳이 없어 아이를 안은 채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부대표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고 학용품을 살 돈이 없다보니 어린 여자아이들이 마사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의 197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도 교육의 힘으로 지금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경인교대 부설초교는 지난달 10일 개교 6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504만 6000원을 모두 방갈로초교를 돕는 데 기부하기로 했다. 모임은 이에 앞서 방갈로초교에서 학습 자료를 만드는 데 쓸 컴퓨터와 프린터를 구입하라고 후원금 140만원을 보낸 데 이어, 경인교대 부설초교 바자회 수익금 중 240만원을 수도시설과 튼튼한 담장을 짓는 공사비용으로 보내기로 했다.

모임은 향후 방갈로초교 교장을 한국으로 초대하고, 내년에 회원들과 라오스로 여행을 갈 때 방갈로초교를 방문해 학생, 교사들과 함께 운동회를 할 생각이다.

이 부대표는 "경인교대 부설초교 바자회에서 이렇게 많은 수익금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취지에 동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월 5000원의 정기후원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에는 모임을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방갈로초교 아이들이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이후 라오스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의 열악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돕고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활동을 넓히는 꿈도 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밴드(http://band.us/@lbschool)에 가입하면 이 모임의 활동 내용을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라오스, #방갈로초, #이미희, #부대표,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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