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3월 25일까지 갑천에서 확인되던 큰고니 가족이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 29일 찾아간 갑천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다. 아마 북상을 시작하여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시베리아로 무사히 떠나 내년에 다시 갑천을 찾아올 것이다.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순백색의 큰고니는 2004년부터 꾸준히 갑천을 찾아왔다. 4대강 사업이라는 위협도 있었지만 현재는 위치를 변경하여 적은 수지만 안정적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주요 서식처였던 탑립돌보에서 가수원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겨울을 보내는데 지장이 없나 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며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큰고니는 갑천의 겨울을 지킨다.
2005년 최대 18마리까지 확인되었던 큰고니는 올해 6마리가 확인되었다. 큰고니는 비행을 시작할 때 꽤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도움닫기가 필요할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비행 형태로 인해서 하천 폭이 있는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갑천의 하천용량이 큰고니를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올 겨울 갑천에서 무사히 겨울을 보낸 큰고니의 내년을 기약할 시간이 된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올해는 큰고니 등을 위한 먹이주기도 꾸준히 진행했다. 내년에 찾아온다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먹이주기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큰고니가 떠난 갑천은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초록의 생명들이 겨울을 준비 할 때 다시 큰고니는 갑천을 지키러 올 것이다. 그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