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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 사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 사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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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견돼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정부는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인 튀니지 출신의 아니스 암리(24)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용의자는 지난 19일 베를린 시내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대형 트럭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12명을 숨지고 49명을 다치게 했다. 독일 정부는 테러 후 도주한 용의자의 사진과 지문을 공개하며 유럽 전역에 수배령을 내렸다.

독일을 빠져나와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한 용의자는 이날 오전 3시께 밀라노 외곽에서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 검문을 당해 총을 쏘며 저항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어깨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마르코 민티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경찰이 사살한 인물이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 암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강조했다.

튀니지 난민 출신의 암리는 지난 2011년 난민선을 타고 이탈리아에 입국했지만, 난민 캠프에 불을 지른 혐의로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4년간 복역하다가 지난해 독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암리 테러 전 "유럽의 모든 무슬림은 공격에 나서야 한다"라고 외치며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베를린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자유롭게 국경 넘나든 용의자... '뻥 뚫린 유럽'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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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이탈리아 당국에 감사를 전하며,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독일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를 놓치고, 엉뚱한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등 허술한 초동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용의자가 독일을 빠져나와 프랑스를 경유해 이탈리아에 도착하기까지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럽의 보안 경계가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당', 프랑스의 '국민전선' 등 극우 정당들은 베를린 트럭 테러와 용의자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지적하며 유럽 국가 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생겐협정'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가 사살됐지만, 테러의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라며 "유럽 각국과 연계해 테러 방지를 위한 모든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베를린, #트럭 테러, #아니스 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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