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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청소년인권운동단체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국정교과서 등 교육문제를 비롯해 청소년 참정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대 변화를 이끈 건 언제나 학생...저항정신으로 나서야"

▲ 문준혁(사진 오른쪽) 학생이 12일 삼천포운동장에서 열린 청소년 시국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읽고 있다.
 ▲ 문준혁(사진 오른쪽) 학생이 12일 삼천포운동장에서 열린 청소년 시국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읽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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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명의 인파가 서울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경남 사천에서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첫 시국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인물은 삼천포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문준혁 학생.

문준혁 학생은 청소년인권단체 '중고생연대' 대표이자 '사천 청소년 행동 비상'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문 학생은 지난 12일 서울 상경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주변 친구들과 함께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19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천에 있으면서 중고생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단체인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청소년인권운동단체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국정교과서 등 교육문제를 비롯해 청소년 참정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체를 처음 만들었던 선배가 졸업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전국에서 100여 명이 모여 투표를 했고, 많이 부족한 제가 대표로 선출됐다. 제가 있는 곳은 경남 사천이지만 전국 곳곳을 다닌다. 여러 곳에서 청소년의 현실과 교육 문제를 깊게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다. 어떻게 사회와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2008년 촛불집회 때 많은 형님, 누나들이 거리로 나섰다. 뉴스를 보면서 왜 거리로 나서게 됐는지, 무엇을 외치는지 알게 됐다. 그때부터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꿈이 사학자인데,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터졌다. 국정교과서로 우리 후배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된다면 부끄럽지 않겠는가. 국정교과서, 역사왜곡, 친일문제 등등 청소년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렇게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다 보니 전국단위 청소년 단체 활동으로까지 확장이 됐다. 4.19도, 5.18민주화운동도, 6월 민주항쟁도 그 시대의 학생들이, 청소년들이 나섰다.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 이들은 그 시대의 학생들이다. 우리도 그 저항 정신을 이어 받아 함께 싸워야 한다.

- 일부 정치인들은 청소년들의 배후를 이야기 하던데, 어떻게 보는가.
"우리에겐 배후가 없다. 있다면 양심이다. '아이들은 미숙하니까 누군가가 조종했을 거야'라고 보는 성인 정치인들의 시각이 미숙한 것 아닌가. 청소년들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할 능력이 있다. 대통령 뒤에 최순실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도 안다.

장장 12년동안 초중고를 거치며 공부를 하고 있지 않는가. 그놈의 배후 소리 듣기 싫어서 어른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대부분 우리 손으로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든 건 나라를 이렇게 만든 그들이 아닌가."

- 12일 집회는 사천에서는 첫 청소년 집회였다. 준비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사정이 있어 서울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지역에서 청소년들이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생각했다. 급하게 친구들과 상의해 '사천 청소년 행동, 비상'이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함께 손팻말을 만들고 초를 사고 친구들과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했다. 집회신고를 하기 위해 학교 수업 중에 외출증을 끊고 경찰서 가서 직접 집회신고도 했다.

어렵게 집회를 준비했는데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이는 친구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많은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 대통령 하야를 외쳤고, 청소년의 권리를 이야기했다. 응원의 마음을 담아 어른들이 물과 과자 등을 보내기도 하더라.

-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에서 하는 시국대회 등에 청소년들도 함께 할 것이다. 우리 또래, 후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운동을 확장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닌 박근혜 게이트로 나라망신이다. 첫 집회 때 구호처럼 박근혜가 망친 민주주의를 청소년들이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청소년, #촛불, #시국집회,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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