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일성, 영원한 야구인과의 작별 고 하일성 전 야구해설위원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 고 하일성, 영원한 야구인과의 작별 고 하일성 전 야구해설위원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 사진공동취재단


8일 오전 야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하일성 전 해설위원의 사망소식이었다. 1980년대 프로야구 초창기때 부터 해설을 맡으며 스타해설가로 활동했던 하일성은 구수한 입담으로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다.

해설하면 하일성, 하일성하면 해설이라고 할 정도로 명품 해설가로 불렸다. 해설만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도록 하는데 기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30여 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하일성은 허구연과 더불어 한국 야구 해설계의 레전드로 불리기도 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하일성이 교사에서 해설가로 전업한 탓에 비(非)선수 출신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학교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교직에 몸담았다. 그러다 지인의 권유로 동양방송 야구 해설을 시작하며 방송계에 입문했고 이후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 하일성은 각종 유행어와 입담으로 대표적인 야구 해설자로 자리 잡았고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도 병행했다.

2006년부터는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수상과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준우승 당시, 국가대표 야구단 단장으로 현장을 지켰다. 2009년을 끝으로 사무총장에서 내려와 다시 KBS에서 해설을 시작한 하일성은 2014년을 끝으로 야구계를 떠났다.

필자 역시 '해설가' 하일성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특유의 말투와 유행어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며 재미있는 중계를 선보였다. 또 유수호, 표영준 등 여러 캐스터와 찰떡 호흡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은퇴한 선수들이 해설가의 길로 들어서며 방송사 마다 해설가들이 많아졌지만 그 이전에는 하일성이 독보적이었다. 그와 오랜 기간 해설활동을 했던 허구연 해설위원은 <일간스포츠> 인터뷰에서 "고인은 해설하는 사람들의 간판이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개인 사업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고 두 차례 사기혐의를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야구장 건립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이제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선수 생활을 시작으로 야구계에 몸 담았던 30년간 한국 야구 발전에 노력했던 그는 파란만장 했던 삶을 뒤로한 채 아쉽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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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해설위원 스타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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