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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무더운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바다나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텐데요.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다 보면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들뜬 분위기 속에 빈집털이 예방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즐겁게 휴가를 다녀와서 황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바캉스 시즌에는 빈집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보내야 할 휴가 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고 예방해야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빈집털이 예방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드시 해야 할 일>


- 신문, 우유 등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것에 대해서는 당분간 넣지 말라고 사전에 연락해 둔다.

- 아파트의 경우 출입문 밑쪽에 설치된 투입구는 안쪽에서 장애물을 설치해 막아둔다.

- 현금이나 귀중품은 은행이나 가까운 지구대(파출소)에 보관한다.

- 빈집 사전신고제를 적극 활용한다(자신의 거주지 경찰서에 문의하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흔하게 실천해 오던 일입니다. 더욱 신중한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① 방범창살이 있어도 안쪽 창문 반드시 잠그세요.

요즘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연립주택의 경우에도 방범창살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외출 땐 흔히 방범창살을 믿고 창문을 열어두어 환기를 시키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리창문보다 범인들은 방범창살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범창을 믿고 안쪽 창문 시정장치를 안하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 방범창 안쪽 창문을 열어 둬 피해를 본 사례 방범창을 믿고 안쪽 창문 시정장치를 안하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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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가스관이 지나는 쪽 외벽 창문은 반드시 잠그세요.

흔히들 고층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쪽 창문은 열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 절도 사건의 경우 가스관을 타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고층아파트일수록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③ 가정의 가전제품을 활용하세요.

요즘 생산되고 있는 가전제품이나 조명의 경우 타이머 기능이 장착된 제품이 많습니다. 단지 제대로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죠. 외부에서 볼 때 빈집이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하므로 야간에만 작동되도록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④ 집 전화는 착신, 초인종은 작동불능 상태로 하세요.

범인들이 빈집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인종을 눌러 보고 응답이 없으면 빈집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초인종을 무음이나 작동 불능 상태로 설정하면 이 집이 빈집인지, 쉽게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가정용 유선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을 해두고 받으면 좋습니다.

⑤ 거주자 우선 주차, 이웃에게 양보하세요.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실시하면서 대부분 자기 집 앞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며칠씩 비워두면 주변에 빈집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웃에게 부탁하여 하루 이틀은 차량을 주차하도록 부탁하세요. 범죄자들은 한두 번 주변을 사전에 탐색하고 범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⑥ 작은 환기구 구멍도 잠금 장치해 두세요.

화장실에 설치된 작은 창문이나 집안 쪽으로 설치된 20cm 미만 환기구라 할지라도 반드시 잠금장치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빈집털이의 경우 성인 범죄자들이 몸이 왜소한 청소년들과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⑦ 저렴한 보안용품 활용하세요.

최근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방범창문 경보기'의 경우 불과 몇천 원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창문이 충격을 받거나 깨지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장치부터 밖에서는 창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하는 상품까지, 다양한 만큼 잘만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⑧ 각종 SNS에 휴가 중 자신의 집이 빈집이라는 정보를 알리지 마세요.

여행을 떠나면 실시간으로 SNS에 사진을 업데이트하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서 웬만한 개인정보를 검색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집 주소 또한 그렇습니다. 가급적 휴가를 다녀온 뒤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빈집털이범들은 집이 비어있을 때의 징후들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휴가를 보내기 원한다면 출발 전 집안 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합니다.


태그:#경찰, #박승일, #휴가, #빈집털이,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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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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