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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대규모 인원감축 등이 담긴 회사의 자구계획안에 반대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대규모 집회에 이어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21일 노동자협의회는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자구계획안에 반대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오는 23일 오후 6시 거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노동자협의회는 22일 쟁의발생신고를 하고, 다음 주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조합원은 6000여 명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1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자구계획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1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자구계획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 거제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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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일방적인 자구안 시행은 노협과 전체 구성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모든 현안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물리적 충돌없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쟁의 결의를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위원회, 채권단 압박에 대한 투쟁은 물론 삼성그룹에 대해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사측이 영국 로이드 사의 예측자료를 토대로 전체 인력의 40%까지 축소하겠다면서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자협의회는 "양질의 일자리 유지 및 확대 방안을 찾지 않고 단기적 손실을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기에 급급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은 전혀 민주적이지 못하고 설득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최고경영자(CEO) 임금 전액 삭감과 임원 30%, 부장 20%, 과장 15%, 사원 10% 삭감, 복리후생제도 폐지 등의 자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는 "이는 노사가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동자협의회는 "사측 자구안은 조선소를 죽이고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1위의 조선산업을 중국과 일본에 넘겨주자는 자구안"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자협의회는 또 '거제지역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삼성의 경영진들은 열심히 일만한 노동자를 대규모로 쳐내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숙련 기술노동자가 생명인 조선산업에서 해고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조선산업은 물론 거제시 경제의 몰락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이 추진하는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적 구조조정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 시행으로는 조선소를 살리지 못한다"며 "이곳 거제도의 고숙련 노동자를 살리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거제시, 삼성의 경영진은 대화와 해결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사측은 올해 안에 희망퇴직 1500명을 포함해 총 1900명을 축소하고, 2018년까지 3년간 경영 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 30~40%를 축소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니라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태그:#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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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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