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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인주대로 남동구청 사거리에서 작은구월사거리 방향 700m 지점에 세워진 도로교통 상황 가변안내전광판 아래로 차들이 달리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인주대로 남동구청 사거리에서 작은구월사거리 방향 700m 지점에 세워진 도로교통 상황 가변안내전광판 아래로 차들이 달리고 있다.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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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만든 교통알리미 어플리케이션이 인천시내 도로교통 상황 안내판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

교통경찰들이 근무 중 가변안내전광판으로 보내는 돌발(교통)정보가 성과평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건수를 채우려는 경찰들이 허위·과장 정보를 올리기 때문이다.

"다른 서에 안 밀리려면 하루 6~7건 찍어야"

11일 경찰청, 인천시,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2009∼2012년 광역교통정보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77억3천만 원, 시비 59억4천만 원 등 총 136억7천만 원을 들여 인천시 첨단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천 전역에 가변교통정보수집기 172대, 안내전광판 41대, 택시 내비게이션 9천700대를 설치하고 공단 서울교통정보센터와 인천경찰청, 시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교통정보는 각 기관에서 도로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공사, 행사, 기상 악화 등)에 대한 정보 60%와 교통알리미 앱을 이용한 교통경찰들의 돌발정보 40%로 이뤄진다.

시민들은 가변전광판,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utic.go.kr), 택시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받는 구조다.

하지만 2014년부터 경찰청이 교통알리미 앱 돌발정보 건수를 정량평가하면서 일선 경찰서마다 경쟁적으로 돌발정보를 올리다 보니 허위·과장 정보를 올리는 문제점이 생겼다. 또 허위·과장 정보를 방지하고자 만든 앱 설정(돌발정보 전송 후 10분 뒤 사용 가능)이 실제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돌발정보를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일선 경찰들은 설명한다.

인천에서 경찰들이 올리는 돌발정보는 한 달에 8천∼1만 건 정도다.

일선의 한 교통경찰은 "우리 서가 다른 서에 밀리지 않으려면 하루에 1인당 6∼7건 정도 찍어 줘야 한다"며 "건수를 평가에 넣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사고가 안 나도 났다고 하고, 공사를 안 해도 한다고 하는 거짓말쟁이가 돼 버려 경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보완점을 찾고 있는데 지역에서 양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일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2년 동안 정량평가를 하다 보니 건수 경쟁 과정에서 애초 사용 목적과 다르게 변질된 부분이 있어 평가방법 등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찰청, #인천시, #교통경찰, #알리미앱,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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