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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의 자취가 숨쉬고 있는 천년사적지 임존성에 미국 대왕참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고 관광객을 맞이한다면 어떻겠냐."

조경에 조예가 깊은 한 인사의 의미있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충남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쪽 임도를 이용해 임존성에 올랐다가 임존성 바로 아래 주차장 주변과 성벽 아래에 대왕참나무가 심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임존성 성벽 바로 아래 임도변에 미국이 원산지인 대왕참나무가 심어져 있다.
 임존성 성벽 바로 아래 임도변에 미국이 원산지인 대왕참나무가 심어져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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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존성을 복원한다고 발파석을 갖다가 쌓더니 이제는 미국 참나무를 버젓이 심어 놓았다. 저 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라면 백제의 유적과 잘 어울릴 것 같나"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임존성 아래 주차장과 임도 최상단 일부 구간에는 수년 전 심은 것으로 보이는 대왕참나무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임존성은 백제부흥운동의 중심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대왕참나무는 붉은 참나무 무리에 속하는 북아메리카산 교목(pin oak)으로 키가 40미터까지 아름드리로 자라는 속성수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 조경수로 도입했다.

예산군청 문화재 담당공무원은 "해미읍성 등 사적지 주변에는 원칙적으로 외래수종을 지양하고 있고, 심어진 나무도 정리하는 추세다, 또한 추사고택 등 문화재 주변 조경도 전통조경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임존성 주차장에 외래수종이 식재된 것을 알지 못했으며, 확인 뒤 조경을 한 부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임존성, #문화재 조경, #미국산 참나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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