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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집에 다닌다. 재롱둥이, 말썽구러기, 장난꾸러기 손녀, 막상 없으니 답답하다. 보고 싶다.
▲ 콩콩이 어린이 집에 다닌다. 재롱둥이, 말썽구러기, 장난꾸러기 손녀, 막상 없으니 답답하다. 보고 싶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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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바보~!"
"…."

손녀 콩콩이와의 대화는 늘 이렇게 시작한다. 서로 소통한다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다. 아직 철 모르는 아이와의 대화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나나,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니까 계속해서 말하는 콩콩이나, 소통에 굶주리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봄비가 내리더니 꽃샘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 집안 구석구석이 결로 현상 때문에 물기가 가득하다. 이번 비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된 모양이다. 그냥 얻을 수 있는 햇빛, 공기, 물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우리 아이가 주는 엔도르핀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듯이.

"할아버지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할아버지가 좋아요."
"…."
"아빠가 뽀뽀하면 입 닦을 거야."

콩콩이 생후 34개월, '양다리'를 걸친다. 등거리 외교에 능하다. 요즈음처럼 경쟁이 심한 시대에는 필요한 전략이다. 아빠와 있으면 아빠가 좋고, 엄마와 함께 있으면 엄마가 최고다.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때는 할아버지가 최고다.

언니와 달리 어린이집에 가니 즐거운 모양이다.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니 할아버지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가 싶다. "친구야 안녕!',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반복해서 교육을 시켰다.
▲ 콩콩이 언니와 달리 어린이집에 가니 즐거운 모양이다.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니 할아버지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가 싶다. "친구야 안녕!',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반복해서 교육을 시켰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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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유력 대선주자들의 판도가 오리무중이다. 돌풍을 몰고 왔던 유력한 야당 주자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확고부동 아무도 그 아성을 넘보지 못할 것 같은 여당의 한 주자도 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분이나 대선을 꿈꾸는 분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소통을 강조한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통행이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오죽했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에서는 말 하기보다 경청하고 공감해주고 장단 맞추라 했을까.

콩콩이가 제법 할아버지와 죽이 맞는다.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요" "아빠가 뽀뽀하면 입을 닦을 거야"라는 말들이 다 그렇다. 유아기 3세 때는 모방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콩콩이는 모방의 시대를 지나 감각 운동이 발달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나 보다.

손녀 콩콩이가 어린이집에 다닌다. 그나마 유일한 대화 상대가 없으니 답답하다. 재롱둥이,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손녀가 보고 싶다. 어떻게 적응은 하는 걸까. 언니 콩이는 할아버지와 떨어지기 싫어 너무 울었다. 할아버지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태그:#하부지의 육아일기, #콩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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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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