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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을)이 9일 20대 총선 공천배제에 불복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공천배제' 불복, 김태환 탈당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을)이 9일 20대 총선 공천배제에 불복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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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3선 친박(친박근혜) 중진인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을)이 9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첫 공천탈락(컷오프) 현역의원이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김 의원 대신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고용노동특별보좌관을 지낸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경북 구미을에 단수추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로 불복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 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새누리당이 또다시 우리 구미시민을 속였다"라면서 이를 '밀실공천'으로 규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 대표는 국민에게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는데 아무 기준도, 이유도 없는 밀실공천이 행해졌다"라면서 "저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 창출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심사 과정 중)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라며 "이제 저는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며 떠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장석춘 전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공관위의 결정에 '하자'가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의원은 "당의 공직후보자 추천규정을 보면, 단수추천은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로 돼 있는데 (경북 구미을에) 공천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저에게 훨씬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또 "(장 전 위원장은) 과거 통합진보당과 합당한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람이고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면서 당에 총부리를 겨눴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즉, 과거 다른 당에 몸을 담고 새누리당을 공격했던 '해당행위자'를 전략공천했다는 비판이다. 또 "공관위는 구미시민의 선택권을 뺏을 권한이 없다,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고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을 위하고, 대통령을 위하고, 친박을 위해서 이번 한 번만 양보하라'는 말만 있었어도, 그런 상의가 있었다면 당당하게 내가 불출마 선언을 할 수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만 있었다면 공관위의 결정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그는 "백번 양보해서 당을 위하는 길이라면 물러날 수 있었는데 당헌당규에도 없는, 또 그 후보를 전략공천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내가) 3선까지 했고 적은 나이도 아니다, 경북도지사나 구미시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으로) 2년 뒤면 모두 초선이 하게 돼 있어 이번 한 번만 (중진인) 제가 더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그:#김태환, #무소속 출마, #이한구, #밀실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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